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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민 볼티모어행 ‘모자피셜’ 사실이었다


입력 2014.02.14 10:51 수정 2014.02.14 11:00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계약 발표 전 볼티모어 모자 쓴 사진 페이스북 올려

하루 만에 사실로 드러나..메이저리거 눈앞

윤석민은 이른바 '모자피셜'로 볼티모어행을 알렸다. ⓒ 윤석민 페이스북

윤석민의 오랜 기다림이 마침내 결실을 맺었다.

3개월 넘게 계속된 윤석민의 메이저리그 도전을 둘러싼 줄다리기가 해피엔딩으로 정리되는 분위기다. 다수의 미국 언론들은 13일(한국시각) 전후로 “윤석민이 볼티모어와 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CBS 스포츠’ ‘MLB.com'은 3년 575만 달러(보장액) 내외의 조건이라는 구체적 내용도 전했다. 추가로 인센티브가 포함돼 몸값은 지금보다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메디컬 테스트라는 과정이 남아있지만 윤석민의 나이와 몸 상태를 감안했을 때 무난한 통과를 예상한다. 윤석민이 볼티모어에 입단하면, 지난해 LA다저스에 입단한 류현진에 이어 두 번째로 한국 프로야구 출신이 메이저리그에 직행하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윤석민은 이미 지난해 11월 6일 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자마자 KIA를 떠나 MLB 진출을 선언했다. 하지만 볼티모어와의 계약이 성사되기까지 무려 100일 가까운 시간이 소요된 것에서 보듯, 과정은 결코 순탄하지 않았다. 복잡했던 올해 메이저리그 FA 시장의 동향과 윤석민의 기량 및 몸 상태에 대한 의문이 맞물렸기 때문이다.

한동안 지지부진한 윤석민의 메이저리그 진출은 ‘최대어’ 일본인 투수 다나카 마사히로의 양키스행이 결정되면서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한동안 신중한 자세를 유지하던 구단들이 하나둘 전력보강을 위해 FA 투수들에게 눈을 돌리며 윤석민에게 관심을 보이는 구단들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윤석민은 지난해 11월 미국으로 건너가 개인훈련을 통해 몸을 만들어왔다. 이달 초에는 윤석민에게 관심을 보였던 볼티모어와 샌프란시스코, 텍사스, 시카고 컵스 등 구단 관계자들 앞에서 불펜투구를 하며 컨디션을 입증하기도 했다. 이때부터 텍사스와 볼티모어가 사실상 윤석민을 영입할 유력한 후보로 급부상했다.

볼티모어 입단이 성사단계에 이를 즈음에 윤석민은 SNS에서의 ‘스포일러’로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12일 윤석민이 볼티모어 모자를 쓰고 포즈를 취하는 사진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리면서 국내외 언론에서는 일제히 볼티모어행 성사를 기정사실로 보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볼티모어 구단이 공식입장을 통해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며 일부의 성급한 보도를 부인해 상황이 모호해졌다. 미국 현지에서는 윤석민의 경솔한 행동을 지적하기도 했다. 다행히 하루 만에 볼티모어 측과 합의가 이뤄져 모자 파동은 해프닝으로 귀결됐다.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윤석민은 어쨌든 메이저리그 진출이라는 숙원을 이루게 됐다. 그러나 냉정히 말하면 이제 겨우 시작일 뿐이다. 메이저리그에서 한 시즌 풀타임 선발로 소화할 수 있는 체력과 정신력 등에 대해 국내 팬들조차도 다소 우려를 품고 있는 게 사실이다. 게다가 윤석민이 뛰게 될 볼티모어는 지명타자 제도가 있는 아메리칸리그라는 점과 뉴욕 양키스, 보스턴 등 메이저리그에서도 화력이 센 강팀들이 운집한 동부지구 소속이라는 것도 극복해야 할 무거운 과제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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