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쪽에 안철수 왼쪽에 김한길' 김상곤은 저울추?
"최근 안 의원 만나...3월초 최종 판단"
"경기지사 출마, 열린 마음으로 생각 중"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이 안철수 무소속 의원을 만나 현 정치 상황에 대해 교감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안 의원은 17일 창당 발기인 대회에서 새정치연합 중앙운영위원장으로 정식 임명됐으며, 임명 전부터 6월 지방선거 새정치연합 경기도지사 후보에 김 교육감을 ‘영입 0순위’로 두고 ‘러브콜’을 보내왔다.
김 교육감은 이날 오후 7시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뚜벅뚜벅 김상곤, 교육이 민생이다’ 출판기념회가 열린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근 안 의원과 만났다”며 “사회 문제와 정치 현황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현 정부가 역대 어느 정부보다 민주주의적 퇴행을 하고 있다는데 공감하고 그런 말들을 나눴다”고 덧붙였다.
김 교육감은 경기도지사 야권연대와 관련해서는 “아직 (지사 출마를) 생각하는 건 아니니 드릴 말씀이 없다”면서도 “(출마 여부를) 3월초쯤 최종적으로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교육감에 중심을 두고 있지만 (지사 출마를) 열린 마음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 의원 또한 김 교육감과 만난 사실을 부정하지 않았다.
그는 “(서로 나눈 대화는 현 정치의) 문제점에 대해 공감하는 정도였다”며 “지금 우리나라 상황이 엄중하다는데 문제 인식을 같이 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김 교육감이 영입 작업에 부담을 느끼는 것을 의식한 듯 “직접 영입 제안을 했다고 (기사에) 써도 되느냐”는 물음에 “아니오”라고 딱 잘라 답했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일련의 상황에 대해 최대한 말을 아끼려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민주당 소속 김 교육감을 안 의원이 영입하려 한다는데 대한 당 차원의 대안을 묻는 질문과 경기도지사 야권연대가 논의되고 있느냐는 물음 등에 대해 웃음만 보이거나 “출판기념회를 축하하러 온 것”이라고만 했다.
하지만 두 인사가 최근 만났다는 소식에 대해서는 “그건 그분들 얘기”라고 일축하거나 “당에서 (경기도지사로) 나가겠다는 분들은 많다”면서 예민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민주당과 새정치연합 간 김 교육감을 둘러싼 신경전이 이같이 치열한 가운데 김 교육감은 출판기념회에서 김 대표와 안 의원 사이에 앉아 눈길을 모았다. 현 ‘삼각관계’를 그대로 보여주는 장면이었기 때문이다.
한편, 이날 출판기념회에는 김 대표와 안 의원 외에도 심상정 정의당 원내대표와 정동영 민주당 상임고문, 민주당에서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김진표·원혜영 의원, 김창호 전 국정홍보처장 등이 참석했다. 김 교육감 측 관계자는 출판기념회에 2000여명이 참석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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