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쇼트 연기 최악, 프리도 오늘 같을까 걱정”
경기 후 공식 인터뷰서 쇼트 연기 자평
"웜업에서 다리 움직이지 않아 크게 긴장"
'피겨 여왕' 김연아(24)가 올림픽이 주는 중압감으로 인해 자신의 쇼트프로그램 연기를 ‘최악’이라고 평가했다.
김연아는 20일(한국시각)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74.92점으로 1위를 기록했다.
김연아에 이어 러시아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가 74.64점의 근소한 차로 2위, 이탈리아의 카롤리나 코스트너가 74.12점으로 3위에 올랐다. 세 선수 모두 1점 차 이내의 박빙의 점수 차를 보이고 있어 프리스케이팅에서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경기 후 김연아는 2~3위를 차지한 소트니코바, 코스트너와 함께 공식 인터뷰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연아는 “아침 연습 때만 해도 괜찮았는데 경기 직전 웜업을 하면서 긴장감이 몰려오더라. 점프에 대한 확신이 없는 상황에서도 실수 없이 마쳐서 다행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웜업하면서 다리가 움직이지 않더라. 그 사이에 정말 많은 생각이 지나갔다"면서 "지금까지 쇼트프로그램을 한 것 중 오늘이 최악이었다. 웜업에서 편하게 뛴 점프가 하나도 없어 최악의 상태에서 경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자평했다.
특히 예상보다 점수가 낮게 나온 부분에 대해서는 "매 시즌 룰이 바뀌니 다른 시즌과 비교하기 어려울 것 같다.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면서 줄곧 레벨 4를 받았던 스텝 시퀀스가 레벨 3에 그친 것에는 "스텝에서 삐끗하기도 했고 턴이 매번 다르다 보니 레벨이 그렇게 나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연아는 "프리스케이팅에서 오늘 같은 상황이 일어날까 봐 걱정이다. 내가 할 수 있는 베스트를 했으니 끝난 일에 연연하지 않고 내일만 생각하겠다"며 “내가 선택한 일을 잘 책임지려 노력하다보니 여기까지 왔다. 내일도 준비한 만큼 보여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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