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소트니코바, 심판과 부적절한 접촉?자축??
피겨 싱글 금메달 확정 직후 러시아 심판과 포옹 포착
편파 판정 논란 속 의혹 눈덩이처럼 커져
‘피겨퀸’ 김연아(24)의 금메달을 앗아갔다는 편파 판정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이번에는 금메달리스트 아델리나 소트니코바(17·러시아)가 경기 직후 러시아인 심판과 포옹하는 장면이 포착돼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지난 21일(한국시각)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직후 금메달을 확정지은 소트니코바가 러시아인 심판 알라 셰코비세바와 포옹하며 기쁨을 나누는 장면이 카메라에 잡혔다. SBS는 '소트니코바, 심판과 경기 직후 포옹 장면 포착'이라는 제목으로 이를 보도하기도 했다.
피겨 스케이팅 심판은 저지 패널(judge panel)과 테크니컬 패널(technical panel)로 나뉜다. 알라니코바는 프리 스케이팅에서 참가 선수들의 기술 수행점수를 매기는 저지 패널 중 한 명이다. 발렌틴 피세프 러시아 빙상연맹회장의 부인이기도 하다. 심판진에 참여한 것 자체만으로 논란을 불러일으킨 인물이 선수와 경기 직후 금메달의 기쁨을 함께 나누는 장면은 의혹을 키웠다.
공과 사를 구분해 채점을 했다고 반박한다 해도 공정성에 심각한 결함이 있음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는 장면이다. 분노에 찬 국내 피겨팬들이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금메달을 놓친 김연아를 위한 재심사 청원 서명운동을 비롯해 국제올림픽위원회(ICO) 항의 등 정식 불복 절차를 요구하고 나선 가운데 이 장면은 기름을 부었다.
이미 USA 투데이와 뉴욕 타임즈는 지난 21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2014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 심판진에 비리 인사와 함께 러시아측 관계자가 3명이나 포함됐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한편, 대한빙상연맹이 21일 오타비오 친콴타 국제빙상경기연맹 회장을 통해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경기가 정해진 규정과 절차에 따라 정당하게 진행됐는지 확인해달라"고 정식 요청했다. 하지만 국제빙상연맹(ISU)은 22일 공식논평을 내고 "판정은 공정했으며, 진행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다.
앞서 카타리나 비트(49·독일) 이후 26년 동안 자취를 감췄던 여자 피겨 싱글 올림픽 2연패 위업을 기대했지만, 김연아는 ‘퍼주기 논란’ 속 안타깝게 실패했다. 클린 연기를 뽐낸 김연아와 달리 소트니코바는 두 발로 착지하는 실수를 범했음에도 149.59점으로 합계 224.59점을 받아 논란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무결점 연기를 펼친 김연아는 12.2점의 가산점을 얻는데 그친 반면, 소트니코바는 불안정한 연기에도 14.11이라는 두둑한 가산점을 챙겼다. 김연아가 2010 밴쿠버올림픽에서 세운 세계신기록(228.56점)에 근접한 점수를 받은 소트니코바는 A급 국제대회 우승 경험 한 번 없이 단 번에 올림픽 금메달까지 획득해 ‘편파 판정’ 논란에 휩싸인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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