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더 좋은 미래' "조기 선대위·원내대표 경선"
지도부 흔들기? "아무 얘기도 하지 말라는 것"
민주당의 혁신을 목표로 초·재선 의원 22명이 발족시킨 ‘더 좋은 미래’가 27일 조기 선거대책위원회 발족과 5월로 예정된 원내대표 경선 일자를 앞당기자고 촉구했다.
모임의 책임운영간사를 맡고 있는 김기식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방선거의 승리를 위해서는 민주당의 혁신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공천·정책·인물혁신이 필요하다”며 “이런 점에서 민주당은 조기 선대위 발족, 조기 원내대표 경선 등을 통해 일신된 모습으로 선거에 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데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모임 구성원 22명 중 17명은 당일 오전 7시 30분 모임을 갖고 이같은 내용에 동의했으며, 나머지 5명도 이미 의견을 공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오늘 결정된 내용들은 사실 작년부터 꾸준히 논의돼왔던 내용들”이라고도 했다.
당초 ‘더 좋은 미래’는 지난 26일 기자회견을 갖고 조기 원내대표 경선 등을 촉구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기자회견문이 미리 유출되고 전병헌 원내대표 측의 불편한 기색이 감지되는 등 혼선을 겪다가 27일 최종 기자회견이 이뤄졌다. 특히 26일에 비해 27일 기자회견문의 수위가 상대적으로 낮은 점이 주목됐다.
26일 회견문에서는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문제 등에 관한 특별검사제 도입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 등을 지적하면서 “5월로 예정된 차기 원내대표 선출시기를 3월로 앞당겨 원대대표를 선출해야 한다”며 “당은 2월 임시국회가 끝난 직후 이에 대한 신속한 결정을 내리고, 3월 중으로 원내대표 조기선출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구체적으로 압박했다. 그에 비해 27일에는 문장이 더 부드러워졌고, 시기에 대해서도 명시하지 않았다.
김 의원은 “해당 내용에 관해 지도부에 이미 전달했다”며 “당 지도부 차원에서 논의를 거쳐 결론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원내대표 교체보다) 좀 더 높은 수위의 당의 혁신을 요구해야 한다는 문제제기도 있었다”고도 했다. 운영간사인 은수미 의원은 ‘새로운 리더십’을 위해 지속적으로 당에 대한 문제제기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들은 ‘지도부 흔들기’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완강하게 부인했다.
김 의원은 “지도부나 혹은 당의 문제에 대한 비판을 흔들기라고 얘기한다면, 그 얘기는 거꾸로 말하면 아무 소리 하지 말라는 것”이라며 “기득권을 가진 쪽은 (이런 상황을) 분란, 변화를 바라는 쪽은 산통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운영간사인 유은혜 의원도 “특정인에 대한 책임추궁이나 불신임투표와 같은 것에 관점이 맞춰진 게 아니다”라며 “우리가 원하는 것은 지도부 흔들기나 분열, 내부 갈등이 아니라 민주당이 승리하기 위한 내부 단합과 화합이 어떤 기준으로 무엇을 갖고 만들어져야 하는지 깊은 고민의 과정이 있었던 것”이라고 언급했다.
은 의원 또한 “민주당이 현 리더십으로 (발전하는 것이) 가능하느냐고 국민이 질문하는데 그에 대해 오늘 같은 기자간담회나 을지로위원회와 같은 것들로 보이겠다”며 “이런 것들을 갖고 당을 흔드는 것이라고 한다면 당에서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려는 사람들의 입을 막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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