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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받지 못한’ 바빠질 PO 탈락팀 미래는?


입력 2014.03.10 09:27 수정 2014.03.10 09:38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동부·KGC, 명망 높은 감독 선임 ‘팀 재건’

삼성, 세대교체-리빌딩 숙제..장기적 안목 필요

이충희-김동광-이상범 감독은 모두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중도 하차했다. ⓒ 원주 동부 /서울 삼성 /연합뉴스

'2013-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정규리그 일정이 모두 끝났다.

플레이오프에 초대받은 6개팀을 제외하고 나머지 4개팀의 올 시즌은 완전히 끝났다. 탈락 팀들은 일찍 쉴 수 있게 됐다는 여유보다 팬들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는 따가운 시선을 받으며 팀 재건에 나서야 한다. 오히려 플레이오프에 나선 팀들보다 갈 길 바쁜 것이 탈락팀들이다.

탈락한 4개팀 중 무려 3개팀의 감독이 시즌을 마치기 전 교체 당했다는 것이 하위권 팀들의 난맥상을 그대로 드러낸다. 6년 만에 현장으로 귀환한 원주 동부 이충희 감독은 한 시즌도 채우지 못했고, 현역 최고령 사령탑이던 서울 삼성 김동광 감독도 부임 2년차 징크스를 넘지 못하고 중도하차했다.

실업시절부터 20여 년간 한 팀에서만 활약해오며 선수-감독-코치를 두루 거친 안양 KGC 인삼공사 이상범 감독의 하차는 농구팬들에게도 프로 세계의 냉혹함을 보여주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당면과제는 역시 후임감독 선임이다. 모두 잔여시즌을 감독대행 체제로 꾸렸지만 시즌이 종료되면서 코칭스태프 재정비는 필수다. 이미 시즌 막바지부터 현재 재야에 머물고 있는 명망 높은 농구인들이 차기 감독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내부 인사의 감독승격설로 심심찮게 거론된다.

동부의 경우 오랫동안 코치로서 활약해오며 팀 사정에 밝은 김영만 감독대행의 승격설이, 삼성은 김상식 대행이나 이상민 코치의 감독 승격설이 팬들 사이에서 거론되고 있지만 아직은 섣부른 추측에 불과하다. 모두 최근 잦은 감독교체로 구설수에 오른 만큼 이번만큼은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후임인사를 신중하게 가져갈 수밖에 없다.

KGC의 경우는 사정이 좀 더 복잡하다. 이상범 감독이 팀을 떠난 KGC는 올해 김태술과 양희종 등 FA로 풀리는 주력선수들이 많다. 이상범 감독의 팀 내 신망이 두터웠던 반면, 빨리 정식 후임 감독을 선임하며 선수단 분위기를 추스르지 않으면 더 큰 후유증으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동부와 KGC는 올 시즌 성적은 부진했지만 국내 선수구성은 여전히 상위권으로 분류된다. 누수 없이 기존 전력을 그대로 유지하고 선수단 분위기를 확고하게 장악할 구심점만 있다면 당장 다음 시즌을 기대해도 무리가 없다. 스타급 선수들을 아우르고 신망을 얻을 수 있는 지도자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이유다.

반면 삼성은 여전히 리빌딩과 세대교체라는 미완의 숙제를 안고 있다. 한때 리그를 풍미했던 가드왕국은 옛말이고 유망주들의 성장세는 더디다. 김동광 전 감독도 이런 구조적인 문제를 완전히 극복하지 못했다. 당장의 성과보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믿고 팀을 끌고 갈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

플레이오프 탈락팀 중 유일하게 지위가 안정적인 것은 KCC 허재 감독 정도다. KCC는 2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지만 허재 감독은 여전히 입지가 확고하다. 강병현, 김민구, 장민국 등이 건재하고 다음 시즌에는 최장신센터 하승진이 팀에 복귀한다.

특별한 추가 전력보강 없이도 대권에 도전할만한 전력이 갖춰지게 된다. 다만, 올 시즌 집중력과 근성에서 약점을 드러낸 젊은 선수들의 잠재력을 얼마나 끌어올리느냐가 관건이다. 명예회복에 절치부심하는 허재 감독이 올 여름 지옥훈련을 벼르고 있는 이유다.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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