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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 2골’ 이동국 살아 있다…전북, 멜버른과 2-2


입력 2014.03.12 22:25 수정 2014.03.12 23:27        데일리안 스포츠 = 김도엽 객원기자

ACL G조 2차전서 후반 내리 2골 작렬

패배 위기서 구해내며 ‘킬러 본능’ 과시

이동국이 2골을 기록하며 전북을 패배 위기에서 건져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 최고 골잡이 이동국(35·전북)은 살아있었다. 올 시즌 처음 출전한 2014 아시아 챔피언스리(ACL) 데뷔전에서 멀티골을 몰아치며 전북을 패배의 위기에서 건져냈다.

이동국은 12일 호주 멜버른 도크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멜버른 빅토리(호주)와의 G조 예선 2차전에서 0-1로 뒤지던 후반 30분과 33분 연속골을 넣었다. 지난달 26일 요코하마와의 예선 1차전에 나서지 않았던 이동국은 올 시즌 ACL 첫 경기에서 2골을 터뜨리며 베테랑 공격수의 존재감을 뽐냈다.

전북은 이동국의 골로 역전에 성공했으나 후반 33분 멜버른에 골을 내줘 2-2로 비겼다. 이로써 전북은 ACL 조별리그 2경기에서 1승1무를 기록했다.

쉽지 않은 원정경기였다. 지난 8일 K리그 클래식 부산과의 개막전을 치른 전북은 15일 K리그 클래식 인천전과 18일 ACL 광저우 원정 등을 감안해 주전급 일부를 국내에 남겨두고 16명만 호주 원정에 나섰다. 이 때문에 최정예 멤버를 꾸리진 못했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최전방에 이동국 공격 2선에 레오나르도 이승기 한교원을 내세운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권경원과 최보경이 나섰고 포백 수비진은 왼쪽부터 박원재, 윌킨슨, 이강진, 이규로가 책임졌다.

14시간의 장시간 비행 후 이틀 만의 경기여서 선수들은 몸이 다소 무거웠다. 전반 초반에는 멜버른의 짧은 패스 위주의 경기에 주도권을 내줬다. 전반 11분 미드필드에서 스루패스를 받은 코스타 바바로시스가 골키퍼와 맞서는 기회를 잡았으나 슛이 골문 옆으로 빗나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전북은 전반 중반부터 조금씩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17분 오른쪽 크로스를 받은 레오나르도가 박스 중앙으로 내준 볼을 이동국이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골대 위로 떴다. 이동국은 23분에도 역습 상황에서 왼쪽을 돌파한 레오나르도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박스 앞에서 왼발 중거리슛 수비 맞고 골키퍼에게 향했다.

29분에는 이동국의 패스를 받은 레오나르도가 페널티 박스 모서리에서 오른발 감아 차기 강슛을 날렸으나 골대를 맞고 말았다.

전북은 기회를 놓친 뒤 곧바로 실점했다. 전반 30분 페널티 박스 모서리에서 석연찮은 파울로 프리킥을 내준 게 화근이었다. 마카루나스가 골문 쪽으로 강하게 찬 볼을 수비수 니콜라스 안셀이 헤딩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전북도 38분 천금 같은 기회가 있었다. 코너킥 이후 문전 혼전에서 첫 골을 넣은 안셀이 골키퍼에게 백패스를 해 골문 5m에서 간접 프리킥을 얻었다. 멜버른 수비수 전원이 골대 안으로 들어간 상황에서 볼을 받은 이동국이 강슛을 날렸으나 수비수 머리 맞고 골문 위로 떴다.

이동국은 후반 25분에도 레오나르도의 패스를 받아 문전에서 기회를 잡았으나 슈팅이 약해 골을 넣지 못했다.

잠잠하던 이동국이 후반 30분에 마침내 터졌다. 이승기의 왼발 중거리슛이 골키퍼 맞고 나오자 이동국이 빠르게 침투해 밀어 넣어 동점을 만들었다. 이동국은 이어 후반 33분에는 미드필드 중앙에서 25m 가량 떨어진 곳에서 그림 같은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다시 한 번 골문을 갈랐다.

그러나 전북은 아쉽게 3분 뒤 멜버른의 역습 상황에서 오른 측면을 돌파한 바바로시스에게 다시 골을 내줬다. 전북은 이후에도 여러 차례 골문을 위협했지만 결국 3번째 골을 넣는 데는 실패했다.

김도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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