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안 파틸로(왼쪽)와 리카르도 포웰은 서로가 서로를 막지 못했다. ⓒ 부산 KT /인천 전자랜드
부산 KT가 6강 플레이오프에서 인천 전자랜드에 짜릿한 재역전승을 거뒀다.
13일 인천 삼산체육관서 열린 '2013-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1차전 하이라이트는 역시 후안 파틸로(26·KT)와 리카르도 포웰(31·전자랜드), 두 외국인 득점기계의 자존심 대결이었다. 1:1에 강하고 탁월한 개인기를 갖춘 공격형 포워드라는 공통점이 있다.
원래 KT의 제1옵션 외국인 선수는 아이라 클라크였다. 시즌 후반 교체로 뒤늦게 합류한 파틸로는 그동안 KT 스타일에 녹아들지 못했다. 그러나 전창진 감독은 예상을 깨고 1차전에서 파틸로를 깜짝 중용했다. 에이스 조성민의 득점 부담을 덜어줄 카드가 필요한 데다 전자랜드 주포가 수비가 약한 포웰이라는 것을 염두에 둔 선택이었다.
카드는 적중했다. 파틸로는 초반부터 활발한 공격으로 팀 분위기를 주도했다. 중거리슛은 물론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골밑슛과 폭발적인 슬램덩크 등 다양한 공격루트를 선보였다. 파틸로를 막지 못한 전자랜드는 전반 내내 10여점 차로 끌려다니며 주도권을 내줬다. 파틸로는 이날 23득점 9리바운드로 KT에서 최다득점을 올렸다.
물론 포웰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전반 파틸로와의 매치업에서 다소 밀리는 듯했지만 자존심이 상한 듯 후반에는 훨씬 집중력이 높아졌다.
4쿼터는 포웰 타임이었다. 포웰은 4쿼터에만 팀이 기록한 11점을 홀로 몰아넣으며 전세를 역전시켰다. 3점슛에 이어 돌파에 이은 골밑득점과 추가 자유투까지 얻어내며 파틸로를 5반칙을 몰아내는데 성공했다. 일대일 대결에서는 이날 경기최다인 32점을 몰아넣은 포웰의 판정승이었다.
하지만 마지막에 웃은 쪽은 파틸로였다. 전자랜드는 4점차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조성민과 김우람에게 연속 3점포를 내주며 재역전을 허용했다. 막판 3개의 공격리바운드를 연이어 내주며 제공권에서 크게 밀렸고, 9초를 남겨두고 포웰의 마지막 공격은 아이라 클라크의 블록슛에 저지당했다.
KT의 승리가 확정된 이후 벤치에 앉아있던 파틸로는 뛰어나와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기쁨을 만끽한 반면, 포웰은 허탈한 듯 경기가 끝난 뒤에도 한동안 코트를 떠나지 못하고 멍하니 앉아 있었다.
1차전에서 말 그대로 서로를 막지 못했다. 둘 다 자존심이 강하고 개성 넘치기에 둘째가라면 서러워 할 승부사들이다. 포웰과 파틸로의 치열한 득점 대결은 승패를 떠나 플레이오프를 즐기는 또 다른 볼거리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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