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흠집남긴' 당지도부 김황식-이혜훈-정몽준 경선 확정
김황식 양자토론 강조, 이혜훈 이정희에 빗대기도
6.4 지방선거 서울시장 경선 ‘컷오프’에 대한 논란을 거듭해 왔던 새누리당이 27일 정몽준 의원, 김황식 전 국무총리, 이혜훈 최고위원을 경선후보로 확정했다.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이같이 확정했다고 공천관리위원회 부위원장인 김재원 의원이 밝혔다.
앞서 공천위가 서울시장 경선 후보를 2명으로 압축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당 지도부가 ‘특정후보’인 김 전 총리에게 ‘친박(親朴) 표’를 몰아주려는 의도가 담겨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자아낸 바 있다. 이에 ‘경선을 치를 수 없는 상황이 올지도 모른다’며 이 최고위원과 정 의원이 강하게 배수진을 치며 반발하자, 당 지도부가 급히 진화에 나섰지만 리더십에는 상처를 남기게 됐다.
이와 함께 대구시장 경선은 권영진·서상기·이재만·조원진 후보 등 4명이 치르는 것으로 결정됐으며, 강원도지사 경선에는 이광준·정창수·최흥집 후보 등 3명, 충남도지사 경선에는 이명수·정진석·홍문표 후보 3명을 확정됐다.
다만, 경기도지사 경선의 경우에는 외부 2개의 (여론조사)기관을 선정해 정밀 여론조사를 다시 실시한 이후 다음 회의에서 결정하기로 했다.
한편, 경선을 향한 본격적인 행보가 시작되면서 후보들간 신경전도 팽팽해지고 있는 모양새다.
김 전 총리는 TV 토론의 양자대결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지난 2012년 대선 TV토론을 거론, 이 최고위원을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에 비유한 것이 화근이 된 것. 당시 TV토론에서 이 대표는 “박근혜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해 나왔다”고 발언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김 전 총리는 이날 서울 지하철 1호선 광운대 역에서 기자들과 만나 “양자 구도로 두 사람이 확실한 토론을 해야 한다”며 “제3자가 끼어들어 경우에 따라서는 토론의 분위기를 흐릴 수도 있다. 지난 대선 때 박근혜 후보와 문재인 후보가 서로 토론을 하는 것이 바람직한데, 이정희 후보가 그 과정에서 어떤 모양새를 보여줬느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최고위원 측은 즉각 논평을 내고 “당원 동지들의 성원과 지지로 당의 최고위원직에 있는 이 후보를 우리 당원들이 치를 떠는 통진당 이정희 대표에 비유할 수 있느냐”며 “아무리 목전의 선거 승리가 중요해도 바람직하지 않다. 이는 입당한지 열흘 남짓한 김 후보가 당원의 심정을 헤아리지 못하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