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 캡틴 제라드…성큼 다가온 첫 EPL 우승
토트넘전 4-0 완승하며 첼시 제치고 리그 선두
오는 13일 맨시티와의 홈경기서 윤곽 드러날 듯
‘리버풀의 심장’ 스티븐 제라드(34)가 데뷔 16년 만에 리그 우승에 바짝 다가섰다.
리버풀은 지난 30일(이하 한국시간) 안필드에서 열린 ‘2013-1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과 홈경기서 4-0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리버풀은 32라운드까지 치른 현재 22승 5무 5패(승점 71)째를 기록, 첼시를 끌어내리며 리그 선두로 도약했다.
함께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는 첼시는 전날 크리스탈 팰리스에 불의의 일격(0-1패)을 당했고, 3위 맨체스터 시티와 4위 아스날 역시 1-1로 비기는 바람에 승점 3을 획득한 리버풀이 선두로 뛰어오를 수 있었다.
1892년 창단 리버풀은 1부 리그 우승만 18회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20회)에 이어 가장 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린 전통의 강호다. 하지만 1992년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에는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1998년 리버풀에 입단한 제라드 역시 아직까지 리그 우승 경험이 없다. 23세이던 2003-04시즌 팀의 주장직을 맡게 된 제라드는 그동안 UEFA 챔피언스리그 등 굵직한 트로피에 입을 맞춰 봤지만 리그에서는 번번이 고배를 들었다.
특히 리버풀은 2000년대 맨유-첼시-아스날과 함께 ‘빅4’ 시대를 보냈지만 유일하게 우승을 차지 못한 유일한 팀이다. 결국 라이벌 팀들이 꾸준히 최상위권에 위치한 사이, 리버풀은 맨체스터 시티-토트넘 등의 거센 도전을 받아 최근까지 10위 이내 턱걸이하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다르다. 지난 시즌 부임한 브랜든 로저스 감독은 선수들에게 승리하는 전략을 덧입혔고, 루이스 수아레즈가 최고의 공격수 반열에 오르며 승승장구하기 시작했다. 제라드 역시 올 시즌 부상 없이 대부분의 경기를 소화, 리버풀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우승을 확정짓기 까지는 6경기 남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특히 2경기 덜 치른 3위 맨시티와의 승점 차가 4밖에 나지 않아 뒤집힐 가능성을 충분하다. 결국 올 시즌 EPL 우승 향방은 오는 13일 맨시티와의 홈경기서 결정 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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