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신임 한은총재 "내 소임은 일관성과 소통"
25대 한국은행 총재 취임식…“효율적인 커뮤니케이션으로 정책효과 제고”
"일관성 있고 예측 가능한 정책운용과 효율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정책효과를 제고해 나가겠다."
이주열 25대 한국은행 총재가 서울 중구 남대문로에 위치한 한국은행 별관에서 1일 취임식을 갖고 공식적인 업무를 시작했다.
이날 이 총재는 시장과의 '소통'을 강조하고 예측 가능한 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고 천명했다. 전날 24대 한국은행 총재 이임식에서 김중수 전 총재가 '고별강연'을 통해 시장과 섣부른 소통은 자제해야 한다고 언급한 것과는 대조적인 입장이다.
이주열 총재는 "통화정책의 핵심은 경제주체의 기대를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데 있으며, 이는 중앙은행에 대한 믿음이 있어야만 실현가능하다"면서 "일관성 있고 예측 가능한 정책 운용과 효율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정책 효과를 제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물가안정을 유지하는 가운데 경제의 잠재리스크에 철저히 대비하고 경기회복세가 안정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일 것"이라면서 "특히 주요국 통화 정책기조의 변화와 이에 따른 국제금융시장·신흥시장국 경제의 불안 가능성 등 대외적 위험요인을 면밀히 모니터링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총재는 김중수 전 총재 아래 있었던 한은의 경영관리 시스템과 업무수행 방식 등을 전면 재점검할 것이라고도 언급하면서도 김 전 총재의 개혁조치 가운데 긍정적인 것은 더욱 발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주열 총재는 "현행 경영관리 시스템이나 업무수행 방식의 효율성을 전면 재점검하겠다"면서 "그간 내부경영 부문에서 이루어진 다양한 개혁조치 가운데 긍정적인 면은 앞으로 더욱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그러나 도입 취지와 달리 업무능률을 떨어뜨리는 등 부작용을 드러낸 조치가 있다면 조속히 개선할 필요가 있으므로 이를 위한 작업에 곧바로 착수할 것"이라면서 "한은 조직이 통화정책 등 본연의 기능을 충실하게 수행할 수 있는 방향으로 설계돼 있는지도 신중히 점검, 미비점을 보완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부총재 퇴임사와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언급했던 한국은행의 인사문제와 관련해서는 "그간 기회가 있을 때마다 밝혔듯이 오랜기간 쌓아온 실적과 평판이 가장 중요한 평가기준이 돼야 할 것"이라면서 "그래야만 직원들이 긴 안목에서 자기를 연마하고 진정으로 은행발전을 위해 헌신하고자 하는 동기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총재는 "이러한 인사 원칙으로 조직의 안정을 도모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다양성과 개방성도 꾸준히 추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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