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째 악몽?’ 유럽파 강등 징크스 올해도 계속되나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입력 2014.04.02 11:21  수정 2014.04.02 11:24

기성용·김보경, 소속팀 강등 가능성↑

팀 분위기-대진운 불운, 전망 밝지 않아

기성용의 소속팀 선덜랜드는 강등권인 19위에 머물며 팬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ESPN 동영상 캡처)

올해 한국인 유럽파 선수들이 강등 징크스에 시달리고 있다.

현재 적신호가 켜진 것은 기성용(25·선덜랜드)과 김보경(25·카디프시티)이다. 둘의 소속팀은 프리미어리그 잔류의 꿈이 점점 멀어지고 있는 분위기다.

기성용은 1일(한국시각) 영국 선덜랜드의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에서 열린 2013-1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0라운드 아스톤 빌라와의 홈경기에 선발 출전해 79분 활약했지만 1-2 패배를 막지 못했다.

강등권인 19위(6승7무17패·승점25)에 머물고 있는 선덜랜드는 최근 리그 6경기 연속 무승(1무5패)의 부진에 빠져있다.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와의 캐피털원컵 결승전 패배 이후 급격히 하향세다.

잔류권인 17위 웨스트브롬(승점 29)과의 격차는 4점. 정규리그 8경기만 남겨 놓고 있지만 설상가상으로 토트넘-에버턴-맨시티-첼시 등 강팀을 상대해야하는 대진이 최악이다.

다만, 기성용은 임대신분이라 강등당해도 돌아갈 곳이 있다는 게 위안이지만, 선수 입장에서는 자신의 주축으로 활약한 팀에서 강등이라는 경력이 추가되는 게 불명예스러운 것은 마찬가지다.

김보경의 카디프시티도 상황이 좋지 않다. 승점26으로 선덜랜드에 불과 1점 앞선 18위(6승8무18패)를 기록하고 있지만 2경기 더 치러 남은 기회가 6경기 밖에 되지 않는다.

그나마 첼시와의 시즌 최종전을 제외하면 중하위권 팀들과의 경기가 더 많이 남아 대진이 좀 더 수월하다는 게 위안이지만 최근 3연패 기간 11실점, 붕괴된 수비조직력이 위태롭다. 김보경의 입지도 덩달아 불안하다.

기성용의 선덜랜드와 김보경의 카디프시티는 27일 선덜랜드의 홈에서 피할 수 없는 한판승부를 펼친다. 사실상 이 경기가 강등의 운명을 좌우할 단두대 매치가 될 가능성이 높다.

최근 한국인 유럽파들이 강등의 저주에 시달리기 시작한 것은 2010-11시즌 박주영의 AS모나코가 2부 리그로 강등 당하면서부터다.

2011-12시즌에는 이청용의 볼턴과 정조국이 임대로 활약한 낭시가 2부리로 강등됐다. 2012-13시즌에는 박지성과 윤석영이 속한 퀸즈파크 레인저스(QPR)가 역시 같은 운명에 처하며 3년 연속 코리안리거들이 소속된 팀이 강등의 불운을 피하지 못했다.

물론 강등전쟁에서 극적으로 살아남은 경우도 있다. 2011-12시즌과 2012-13시즌 아우크스부르크에서 임대로 활약한 구자철과 지동원은 2시즌 연속 팀이 1부 리그에 극적으로 잔류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박주영이 2012년 스페인에서 임대로 활약했던 셀타비고 역시 치열한 강등전쟁을 펼쳤으나 1부 잔류에 성공하며 한숨을 돌렸다.

한국인 유럽파 중 가장 많은 강등의 아픔을 맛본 것은 차두리(FC서울)다. 독일 빌레펠트,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 마인츠, 코블렌츠, 프라이부르크 등에서 활약한 '저니맨' 차두리는 분데스리가에서만 무려 3번의 강등(승격 1회)을 경험하는 보기 드문 이력을 세웠다. 안정환도 독일 뒤스도르프시절, 김두현은 잉글랜드 웨스트브롬에서 활약하며 각각 강등을 경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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