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연재 종합 1위 폄훼가 안타까운 이유
최정상급 선수들 일부 빠지긴 했지만 톱랭커들 다수 포진
'성숙미' 차별화 전략 통해..아시안게임 앞두고 자신감 충전
손연재(20)가 한국 리듬체조 사상 최초로 월드컵 무대 ‘종합’ 금메달이라는 쾌거를 이뤘음에도 일부 네티즌들은 그 가치를 폄훼하고 있다.
손연재는 6일 오전(한국시각)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끝난 ‘2014 국제체조연맹(FIG) 리듬체조 월드컵’ 종목별 예선에서 합계 71.200점으로 종합순위 1위에 등극했다.
전날 후프에서 17.900점, 볼 17.800점으로 각각 1위를 차지하며 중간순위 1위를 달린 손연재는 개인종합 둘째 날에서는 곤봉 17.500점과 리본 17.950점을 얻어 선두를 수성했다.
전날 후프, 볼 종목에서 실수 없이 17점대 후반의 좋은 성적을 얻었던 손연재는 곤봉 종목 초반 작은 실수 외에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4개 세부종목 모두 실수를 최소화하며 점수 격차가 크지 않았다는 것도 높이 평가할 만하다.
결국, 시니어 무대에 등장한 지난 2010년 이후 처음으로 개인종합 메달을 획득했다.
기념적 성과에도 일부 네티즌들은 이번 대회에 마르가리타 마문과 야나 쿠드랍체바(이상 러시아), 안나 리자트디노바(우크라이나) 등 세계 최고수준의 경쟁자들은 나오지 않은 것을 놓고 가치를 깎아내리고 있다.
하지만 그 외에도 톱랭커들이 포진한 대회에서 ‘성숙미’라는 차별화된 전략의 연기를 훌륭하게 수행하고 거둔 손연재의 성과를 폄하하는 것은 아쉽다.
최강자들이 빠진 가운데 톱랭커들이 포진한 대회에서 기회를 놓치지 않고 업그레이드된 연기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1위를 차지했다는 것 자체가 고무적이다. 4개 세부종목 모두 실수를 최소화하며 17점대 후반을 받았고, 점수 격차가 크지 않았다는 것도 높이 평가할 만하다.
또 단순히 난도 높은 연기를 넘어 풍부한 표현력으로 더 큰 미래를 기대케 하며 차지한 1위라는 점에서 인천 아시안게임을 앞둔 손연재에게는 물론 척박한 한국 리듬체조계에도 분명 기념적인 성과임에는 틀림없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