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태권도 대부 “반한 감정? 양수쥔 때만 잠깐.."

데일리안 스포츠 = 김창완 태권도 객원기자

입력 2014.04.17 11:06  수정 2014.04.17 11:33

<인터뷰>대만 태권도 대표팀 료칭원 총감독

정보 분석차 방한 “목표는 인천 AG 금메달”

대만 태권도 대표팀 료칭원 총감독이 지난 11일 전북 무주군 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한국 국가대표 최종선발전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 데일리안

‘대만 태권도 대부’ ‘대만 태권도의 지주’ 료칭원 대만 태권도 대표팀 총감독(63) 이름 앞에 붙는 수식어다.

료칭원 총감독은 1974년 제1회 아시아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 대표팀 코치를 맡은 것을 시작으로 40년 동안 대만 태권도의 성장을 이끌었다.

지도자로서 4번의 올림픽에서 2개의 금메달을 수확했고, 아시안게임과 세계선수권대회 등 각종 국제대회에서 수많은 메달을 획득하며, 대만을 태권도 강국으로 끌어올렸다. 대만 내 태권도 인기는 한국에서 상상하는 것 이상이다.

태권도라는 말만 들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난다는 료칭원 총감독이 지난 9일 한국 태권도 정보 분석차 전북 무주군 국민체육센터를 찾았다. 이곳에서 지난 10일과 11일 이틀 동안 국가대표 최종선발전이 열렸기 때문이다.

11일 무주군 국민체육센터에서 만난 대만 대표팀 료칭원 총감독은 “오는 10월 열리는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과 2016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대만 국민들에게 행복과 희망을 줄 수 있는 성적을 내고 싶다”고 말했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당시 양수쥔의 실격패로 불거진 반한감정에 대해서는 “잠시 그랬던 적이 있지만 대부분 한국을 좋아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한국에는 언제 들어왔나. 또 무슨 일로 들어왔나.
- 9일 들어왔는데 3박4일 일정이다. 한국의 국가대표선발전을 보고 배우러 왔다.

많이 배웠나.
- 한국선수들은 매우 안정적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판단력, 거리 조절 능력, 공격 후 방어능력 등 모든 면에서 뛰어나다. 대만에 들어가면 이러한 부분을 접목해 훈련할 계획이다.

많은 단점도 드러났을 것이다. 한국선수들의 단점을 지적한다면.
- 배우러 왔기 때문에 단점보다는 장점만 봤다. 또 어느 체급이 강한고, 약한지 눈여겨봤다. 특히 경량급을 더 면밀하게 살폈다. 남자 -63kg급 이대훈 경기도, 또 새로운 신인들의 경기도 봤다. 모두들 스피드와 중심 이동이 좋다.

대만은 최근 열린 유스올림픽 예선전에서 6체급에 출전해 5체급이나 본선 진출권을 따냈다. 반면 한국은 1개 밖에 못 따냈다. 오히려 한국이 대만에 배워야 하는 게 아닌가.
- 유스올림픽 성적 하나로 그 나라 국가대표를 평가할 수 없다. 태권도는 올림픽 정식종목 채택 이후 기술의 변화를 가져왔다. 특히 유럽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하지만 한국의 노하우를 따라잡기에는 아직 부족하다. 세컨드 운영 방법 등은 최고다. 그래서 대만은 아직까지 한국 코치를 선호한다.

전자호구 도입에 대한 평가를 한다면.
- 판정의 공정성은 어느 정도 확보했으나 재미가 없어진 것은 사실이다. 공격과 방어 등 동작의 변화가 생겼다. 즉 카트발(상대가 공격할 경우 다리 들어 방어하는 동작) 등 태권도 경기를 재미없게 만드는 동작들이 등장하고 있는 반면 정통 발차기는 사라져가고 있다. 기술이 좋아도 운이 없으면 지는 경우가 많이 나온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판정의 공정성 확보를 위한 전자호구와 흥미를 위한 일반호구,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 물론 전자호구다. 이미 전자호구는 모든 국가에서 선호하고 있다. 또 스포츠에 판정의 공정성은 중요하다. 하지만 전자호구를 착용해도 충분히 재미있는 경기를 만들 수 있다. 그 방법은 경기규칙을 재미있게 손질하는 것이다.

대만 대표팀은 훈련 때 주로 어떤 전자호구를 사용하나.
- 세계연맹이 공인한 KP&P와 대도가 제작한 두 개의 호구를 번갈아 착용해서 훈련한다. 그러다보니 혼란이 온다. 호구의 통일성이 필요하다.

대만만의 특별한 훈련 방법이 있나.
- 그런 것이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세계선수권대회와 아시아선수권대회 등 각종 오픈대회도 중요하지만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에 맞춰 모든 훈련계획을 수립한다. 인천아시안게임이 끝나면 바로 리오올림픽에 초점을 맞춰 훈련계획을 수립한다. 목표도 항상 지난 대회보다 높여 잡는다.

대만은 올림픽 등 각종 국제대회에서 우승한 선수에게 많은 포상금을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올림픽에서의 우승한 선수에게는 7억원, 아시안게임 우승자에게는 1억원을 지급한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당시 대만팀 여자대표로 출전했던 양수쥔(-49㎏급)이 전자 발보호대 뒤꿈치에 규정에 어긋난 센서를 부착했다는 이유로 실격패 당했다. 한국계 심판위원이 개입했기 때문이라며 대만 전역에서 태극기를 불태우고, ‘한국 상품불매’를 외치는 등 반한시위를 벌였었다. 아직도 한국에 대한 감정이 안 좋은가.
- 대부분의 대만 국민들은 한국의 경제성장에 긍정적인 인상을 가지고 있다. 한국 자동차, 핸드폰을 선호한다. 게다가 드라마를 보며 한국의 문화를 따라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잠시 그랬던 적이 있지만 아직은 한국을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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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완 기자 (chang23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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