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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자 가족 울고 있는데 "선장 잘못아니다" 대자보


입력 2014.04.22 16:41 수정 2014.04.24 11:24        진도 = 데일리안 윤정선 기자

진도실내 체육관에 "선장 잘못 돌리는건 정부의 음모" 괴벽보 등장

세월호 침몰 사고가 발생한지 일주일째인 22일 진도실내체육관 입구에 "박근혜 대통령 지위고하 막론하고 단계별로 책임을 묻겠다"는 내용의 벽보 3개가 나붙었다. ⓒ데일리안

  세월호 참사 특별취재반  
이충재 기자
김수정 기자
백지현 기자
조성완 기자
윤정선 기자
사진 박항구 기자
       홍효식 기자
세월호 침몰 사고 실종자 가족이 머물고 있는 진도실내체육관에 박근혜 대통령과 정부를 비난하는 벽보가 붙었다.

특히 벽보 내용이 트위터에서 정부나 여당을 비판하는 논리와 비슷해 배경이 의심된다.

세월호 침몰 사고가 발생한지 일주일째인 22일 진도실내체육관 입구에 "박근혜 대통령 지위고하 막론하고 단계별로 책임을 묻겠다"는 내용의 벽보 3개가 나붙었다.

벽보에는 "수많은 사람의 생명이 달린 직업을 1년 계약직으로 채용하는 게 맞느냐고 먼저 묻고 싶다"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1년 계약직 선장에게 책임에 대해 묻는 것은 그야말로 책임전가며 책임회피는 아닐지"라고 덧붙였다.

이번 사고가 비정규직 제도와 무관하지 않다는 주장이다. 실제 세월호 승무원 절반 이상 비정규직이다. 선장을 포함한 세월호 승무원 29명 중 15명이 계약직이다. 이준석 선장의 월 급여는 270만원이다. 벽보 내용만 보면 정치색이 묻어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

하지만 트위터에선 벽보와 비슷한 내용이 정치적으로 쓰이고 있다. 단순히 벽보를 호소문이나 비판글로 보기 어려운 이유다.

트위터리안 '@unifi****'은 "이준석 선장은 계약직에 월급 270만원뿐"이라며 "세월호 침몰사고는 정부의 고용정책 때문"이라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박근혜 대통령은 유가족에게 사과하고 물러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트위터리안 '@jrpre****'는 "이준석 선장은 잘못한 게 없다"며 "쉽게 고용하고 버려버리는 계약직에게 어떻게 책임을 떠넘기느냐"고 반문했다. 또 그는 "다가오는 지방 선거에서 새누리당을 심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세월호 침몰 사고가 비정규직 제도 때문이라며 이를 반정부 논리로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벽보를 곱게만 보기 어려운 부분이다.

특히 세월호 실종자 가족이 머물고 있는 진도실내체육관에는 '선동' 세력이 있다는 흉흉한 소문도 나돌고 있다.

벽보는 10~20대로 보이는 여성이 작성하고 붙였다. 벽보를 붙일 당시 주변에 있던 한 자원봉사자는 "여성이 벽보를 붙이고 나서 울었다"며 "여성은 자신의 동생 친구가 이번 사고로 많이 죽고 실종됐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체육관 입구를 오가는 실종자 가족은 벽보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눈살을 찌푸리며 벽보를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윤정선 기자 (wowjot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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