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김기태 감독 사표 수리 안했다” 백순길 단장 설득 계속
23일 돌연 자진사퇴 의사 밝히고 팀 떠나
구단 관계자 설득 불구, 당분간 조계현 대행 체제
LG 트윈스가 김기태 감독의 갑작스런 자진 사퇴로 걷잡을 수 없는 소용돌이에 빠져들었다.
김기태 감독은 23일 올 시즌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날 오후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김기태 감독은 백순길 단장을 비롯한 구단 관계자들과 따로 만나 자신의 의사를 전했다.
백순길 단장은 22일 김기태 감독의 사퇴 의사를 전해 듣고 이틀간 설득을 거듭했지만 소용없었다.
LG 측은 “지난해 좋은 성적을 내 올해도 기대가 컸는데 안타깝다”며 이번 사태에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여전히 김기태 감독이 다시 돌아와 팀을 맡아주길 바라는 눈치다.
이 관계자는 “아직 사표를 수리하지는 않았다. 백순길 단장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김기태 감독과 이야기하는 중이다”는 신중한 입장을 전했다.
한편, LG는 김기태 감독이 사실상 지휘봉을 내려놓은 만큼, 조계현 수석코치에게 감독대행을 맡도록 하고 향후 추이를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한편, 지난 2011년 10월 LG의 감독을 맡은 김기태 감독은 지난해 LG를 정규시즌 2위까지 끌어올리며 11년 만에 포스트 시즌 진출을 이끌었다.
그러나 올 시즌 LG는 초반부터 극심한 부진에 빠졌고, 그간 김기태 감독이 적잖은 스트레스에 시달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사퇴 전날까지 4승 12패 1무승부를 기록한 LG는 최근 10경기에서 1승 9패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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