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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최초 출동 해경 "퇴선 안내방송 했다"


입력 2014.04.28 13:57 수정 2014.05.02 15:07        진도 = 데일리안 김지영 기자

김경일 경장 등 기자회견 "선내방송 시도했지만, 경사 때문에 진입 못해"

세월호 여객선 침몰 사고 13일째인 28일 오전 전남 진도군 서망항에서 세월호 침몰사고 최초 출동 및 구조를 실시한 목포해경 김경일 정장(왼쪽)을 비롯한 해경들이 세월호 침몰시 구조 활동 당시 상황에 대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세월호 침몰 사고현장에 가장 먼저 출동했던 해양경찰 123정 탑승 해경들은 사고지점 도착과 동시에 승객들에게 배에서 뛰어내리라는 안내방송을 실시했다고 28일 밝혔다.

123정 정장인 김경일 경위와 김용기 경장, 이형래 경사, 박상욱 경장은 이날 오전 진도 서망함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최초 출동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김 정장은 “우리는 경비구역 순찰 중 사고를 접수받고, 전속으로 사고 해점에 도착해 단정을 내리고 함내 경보를 이용해 승객 총원 퇴선하라는, 바다로 뛰어내리라는 방송을 실시했다”며 “현장에 도착했을 때에는 해경 헬기 두 대와 헬기에서 투하한 구명벌 하나, 그 외엔 아무것도 없었다”고 말했다.

선체 조타실에 진입해 안내방송을 실시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선내로 하려고 했는데, 그래서 이 경사가 조타실로 올라가려 했는데 경사가 심해서 못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김 정장에 따르면 123정은 지난 16일 오전 8시 57분께 사고를 접수받아 9시 30분께 사고현장에 도착했다. 보고 당시 세월호 선체는 좌측으로 40~50도 가량 기운 상태였다.

퇴선 방송을 어떤 식으로 했느냐는 질문에 김 정장은 “우리 배에는 함내 경보, 방송장치가 있다. 그 방송장치로 ‘승객여러분, 총원 바다에 뛰어내려주십시오, 퇴선하십시오’라고 방송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해경 측은 왜 승무원을 먼저 구했느냐는 질문에 “우린 승무원을 먼저 구한 게 아니다. 그때 긴박했기 때문에, 우린 한명이라도 빨리 구조해야하지 않겠느냐”며 “당시에는 승객인지 선원인지 몰랐다. 일단 다 구하고 나서 확인했고, 그때 다 구명조끼를 입어놔서 구별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특히 구조 당시 이준석 선장을 비롯한 선원 누구도 자신이 선원임을 밝히지 않았다고 김 정장은 전했다.

승객들이 머물던 하층이 아닌 조타실에 먼저 진입한 이유에 대해서는 “조타실 안에는 아주머니도 계셨던 것 같다. 아주머니가 사색이 돼서 내가 내려오라 해도 절대 못 내려오고. 그래서 내가 선원인지 아닌지 구분할 수 없었다”고 박 경장은 말했다.

조타실에 사람들이 나와 있었기 때문에 먼저 구조했던 것이고, 이곳에 중년 여성을 비롯한 여성들이 구조를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에 선원인지 승객인지 구분이 불가능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김 정장은 조타실의 선원들뿐 아니라 선실에 갇혀있는 승객들을 발견, 손도끼와 망치를 통해 유리를 깨고 진입해서 승객 7명을 구조했다고 덧붙였다.

사고현장 도착 즉시 선체에 진입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도 해경 측은 “우리 도착했을 때 세월호 각이 40~50도 됐기 때문에, 우리가 계류를 하게 되면 우리 선측이 세월호 선체 밑으로 들어가 버리게 된다. 계류를 도저히 할 수 없는 위치였다”며 “(그래서) 해상에 나온 승객들을 위주로 구조했다”고 밝혔다.

이밖에 123정이 사고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세월호 측과 직접 교신은 한 차례도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김 정장은 “9시부터 2분간 교신을 시도했는데, 그때 주파수가 안 잡히길래 교신을 중단했고, 세월호에 인원이 많았기 때문에 바로 어선들을 총동원하라고 했다”면서 “그래서 우리가 도착한 뒤 9시 40분에서 50분 사이에 어선들이 30~40척이 왔다. 그때 어선들이 와서 도와줬다”고 밝혔다.

또 해경이 검찰에 제출한 사고 당시 동영상이 편집됐다는 의혹에 대해 123정 대원들은 “아니다. 우리는 있는 그대로 제출했다”고 반박했다. 이 경사는 “(동영상이 중간에 끊어지는 건) 풀샷으로 찍힌 게 아니고, 짤막짤막하게 찍혀서 그렇다”고 설명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동행했던 다른 관계자도 “내 직을 걸고 말한다. 그런 사실은 없다”고 강조했다.

김지영 기자 (j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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