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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빙벨' 사고해역 인근 도착 '일단 시험부터...'


입력 2014.04.29 10:56 수정 2014.04.29 11:50        진도 = 데일리안 이충재 기자/김지영 기자

<현장>수색 위치 놓고 실종자가족들과 회의

정조기인 오후 1시 50분쯤 투입 시도

세월호 침몰사고 13일째인 28일 오후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서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를 비롯한 직원들이 사고해역에 투입될 다이빙벨을 점검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잘 될 것 같아. 다들 답답해하잖아.”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는 29일 오전 ‘다이빙벨’을 세월호 침몰사고 현장에 투입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6시께 전남 진도 팽목항에서 다이빙벨을 실은 바지선을 타고 사고해역으로 향했다. 그동안 실효성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다이빙벨이 세 번째로 구조작업에 투입된 것. 이 대표는 이번에는 다이빙벨 투입 성공을 예감하고 있었다.

‘데일리안’을 비롯한 일부 언론도 바지선에 동승, 다이빙벨 투입현장을 지켜보고 있다. 이 대표는 그동안 논란을 의식한 듯 “과정이 다 (언론에) 기록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오전 10시 현재 다이빙벨을 실은 바지선은 사고해역 인근에 도착해 ‘시험 잠수’를 시도하고 있다. 선상에서는 다이빙벨이 수색할 선체 부위를 두고 논의 중이다. 실종자 가족 2명이 선상에서 함께 논의하고 있다.

오후에는 바지선을 사고해역에 고정시키고 본격적인 다이빙벨 투입을 시도할 예정이다. 바지선을 고정하고 다이빙벨 아래에 무게추를 다는 등 준비과정에 3시간 가량 소요된다.

이날 사고 해역은 물살이 가장 센 사리 때에 접어들어 구조작업을 펴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기상청은 파고가 0.5∼1m, 풍속은 초속 7∼11m 가량이라고 예보했다. 물 흐름이 멈추는 정조 시간은 오후 1시 50분을 전후로 1시간이다. 다이빙벨 투입은 이때 진행된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25일 다이빙벨 투입을 시도했으나 바지선에서 내린 닻줄이 기존 구조팀 바지선의 닻줄과 엉킬 위험이 있어 바지선을 설치하지 못했다. 26일에도 2차로 바지선을 설치하려다가 “날씨 때문에 어렵다”며 작업을 중단했다. 이 대표는 기존 구조팀과 “파열음이 있어다”고 주장해 또 한번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구조당국은 “다이빙벨이 수평 유지가 중요한데 사고 해역은 물살이 거세 수평 유지가 힘들다”며 안전성과 효율성 문제를 이유로 투입을 반대했다. 현재 구조당국은 다이빙벨보다 성능이 뛰어난 심해 잠수장비인 PTC을 보유하고 있지만, 거센 조류 때문에 투입하지 못하고 있다.

이 대표는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다이빙벨은 조류 세기에 관계없이 20시간 이상 수색 작업을 할 수 있다”고 주장했고, 이에 실종자 가족들이 장비 투입을 강력히 요청해 구조당국이 이를 받아들였다.

이날 실종자 가족들은 팽목항에서 다이빙벨을 실고 떠나는 모습을 지켜보며 두 손 모아 기적을 기도했다. 일부 실종자 가족들은 바지선이 수평선으로 사라질 때까지 모습을 지켜봤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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