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JP와 함께 최다 9선의원 기록
박준규 전 국회의장이 3일 오전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9세인 고인은 최근 혈관계 지병으로 입원 치료를 받아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고인은 1948년 유엔주재 한국대표부 창설 당시 외무부 사무관으로 조병옥 박사를 도운 인연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고인은 5~10대와 13~15대 국회의원을 지낸 9선 의원으로 헌정사상 김영삼 전 대통령과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 등과 함께 최다선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5.16 군사정변 이후 공화당으로 당적을 이적해 공화당 정책위의장과 당의장서리 등 요직을 두루 거쳤으며 10.26 사태 직후 정계에서 은퇴했었다.
1987년 13대 대통령선거 때 경북고 후배인 노태우 후보의 요청을 받고 민정당에 몸담아 정계에 복귀, 13대와 14대 총선 때 대구 동구에서 당선했다.
1988년 민정당 대표위원과 1990년 민자당 상임고문을 지냈으며, 13대·14대·15대 국회에서 3번이나 국회의장을 역임했다.
1989년 말에는 정계개편 구도를 발설하는 바람에 민정당 대표위원직을 물러나기도 했으나 5개월만에 국회의장으로 복귀했다.
김대중 정부 시절인 1998년 15대 국회 후반기 의장으로 선출된 뒤 2000년 스스로 당적을 이탈하는 첫 사례를 남기기도 했다. 이후 16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스스로 정계 은퇴를 선택했다.
빈소는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장례식장(VIP실)이며, 발인은 오는 7일 오전 8시이며 장지는 대전국립현충원이다.
유족으로는 미망인 조동원 여사와 1남 3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