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날 아르센 벵거 감독이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사수하며 또 한 번 구단의 신뢰를 굳건히 했다.(스카이스포츠)
아르센 벵거 감독이 이끄는 아스날이 시즌 막바지 다시 힘을 내고 있다.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권을 확보하며 17년 연속 출전이라는 대기록을 세운데 이어 FA컵 우승도 노리고 있어서 9년 만의 무관 탈출이라는 희망이 커졌다.
아스날은 4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서 열린 2013-1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7라운드 WBA와의 경기서 전반 14분 터진 올리비에 지루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최근 4연승으로 23승 7무 7패(승점 76점)를 기록한 아스날은 이미 이날 경기 전 에버턴이 맨체스터 시티에 2-3으로 패배함에 따라 자동으로 최소 4위를 확정한 상태였다.
아스날은 벵거 감독이 부임한지 3년차이던 1998-99시즌부터 단 한번도 4위까지 주어지는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놓친 적이 없다. 2005년부터 무관행진을 이어오고 있는 아스날이지만 '벵거 감독의 우승트로피는 챔피언스리그 티켓'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로 챔피언스리그 연속 출전 기록은 아스날과 벵거 감독의 마지막 자존심과 같은 보루였다.
벵거 감독과 아스날은 올 시즌 후반기 들어 큰 고비에 직면했다. 리그 24라운드만 해도 1위에 달리던 아스날은 중반 이후 급격한 슬럼프에 빠지며 순위가 5위까지 추락했다.
우승권에서 멀어진 것도 모자라 25라운드 리버풀전(1-5), 벵거 감독의 1000번째 아스날 경기였던 31라운드 첼시전(0-6), 33리바운드 에버턴전(0-3) 등에서는 충격적인 참패를 당하는 등 라이벌 팀들과의 경기에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인 것도 실망감을 안겼다.
심지어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조차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자, 계약 만료가 임박한 벵거 감독과 재계약해서는 안 된다는 여론도 들끓었다.
하지만 시즌 막바지로 갈수록 아스날의 챔피언스리그 진출 본능은 다시 한 번 빛을 발했다. 시즌 후반기 체력 저하로 슬럼프에 빠졌던 메수트 외질과 올리비에 지루 등 주공격진이 다시 한 번 힘을 발휘했다. 흔들리던 수비 조직력이 안정을 찾으며 아스날은 최근 4연승 동안 단 1실점만 내줬고 3경기 연속 클린시트를 기록했다.
아스날의 다음 목표는 FA컵 우승이다. 종전 아스날이 마지막으로 들어 올린 트로피가 지난 2005년 FA컵이었다. 오는 18일 헐시티와 격돌하는 아스날은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헐시티를 각각 2-0, 3-0으로 완파하며 두 번 모두 무실점 완승을 거둔 바 있다.
11일 노리치시티와의 프리미어리그 최종전이 남아있지만 이미 4위를 확정한 마당이라 굳이 주력 선수들을 무리시킬 이유가 없는 만큼 FA컵 결승전을 대비해 충분한 휴식을 주는 것도 가능하다. FA컵 타이틀을 가져오게 된다면 올 시즌 리그 우승실패에 대한 박탈감을 지우고, 다음 시즌 이후를 대비한 벵거 감독의 재집권 구상도 한층 탄력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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