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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 신의 영역 ‘출루율 5할’ 가능할까


입력 2014.05.07 14:29 수정 2014.05.07 18:35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콜로라도전 2안타-1볼넷으로 세 차례나 출루

출루율 5할 역대 19번 밖에 없는 대기록

출루율 5할을 달성한 추신수가 신의 영역에 발을 디뎠다. ⓒ 연합뉴스

공을 걸러내는 추신수(32·텍사스)의 눈이 심상치 않다.

추신수는 7일(이하 한국시각) 쿠어스 필드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인터리그 원정경기에 1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2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벌써 5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기록한 추신수의 시즌 타율은 종전 0.360에서 0.370으로 상승했고, 세 차례 출루에 성공하며 출루율도 정확히 0.500을 달성했다. 타율과 출루율 모두 아메리칸 리그 단독 선두다.

추신수는 1회 첫 번째 타석에서 2루 땅볼로 물어났지만 3회 상대 선발 후안 니카시오의 3구째를 공을 받아쳤고, 이를 좌익수 곤잘레스가 잡지 못하며 행운의 안타를 기록했다.

5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는 침착하게 볼넷을 골라낸데 이어 7회 마지막 타석에서도 운이 따랐다. 투수 발을 맞고 굴절된 타구를 1루수 저스틴 모노가 재빨리 잡아 태그를 노렸지만 추신수의 발이 빨라 안타로 기록됐다.

최근 추신수는 그야말로 엽기적인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1번 타자로는 어울리지 않는 10할대 OPS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어 거포 타자들의 기를 죽이고 있다. 추신수의 5월 월간 성적은 타율 0.688 1홈런 3타점이며, 기세를 이어나간다면 생애 두 번째 ‘이달의 선수’로 선정될 수 있다. 추신수는 클리블랜드 시절이던 2008년 9월, 이달의 선수상을 받은 바 있다.

무엇보다 주목할 사항은 출루율 5할에 도달했다는 점이다.

대개 출루율 4할만 넘어도 리그 최고의 선구안을 지닌 타자로 분류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추신수는 1할을 더 보탠 5할 고지를 밟음으로써 ‘눈 야구’가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역대 메이저리그에서 한 시즌 출루율 5할 이상은 단 19차례에 불과하다. 모두 10명의 선수들이 기록했으며 베이브 루스(5회), 배리 본즈(3회), 테드 윌리엄스, 존 맥그로우(이상 2회) 등 명예의 전당급 선수들에 의해 작성됐다.

물론 출루율 5할이라는 기록 자체가 ‘신계 영역’이기 때문에 추신수가 시즌 끝까지 성적을 유지하기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하지만 페이스를 잘 조절한다면 5할에 근접한 역대급 기록은 남길 수 있다.

지난 20년간 출루율을 논할 때 결코 빠질 수 없는 선수가 배리 본즈다. 본즈는 2002년 출루율 0.582를 기록, 테드 윌리엄스의 한 시즌 역대 최고 기록(0.553)을 61년 만에 다시 쓴데 이어 2년 뒤 0.604라는 엽기적인 기록을 만들어냈다.

본즈를 제외할 경우 5할에 가장 근접한 선수는 1994년 프랭크 토마스다. 당시 출루율 0.487을 기록한 토마스는 눈 야구의 절정을 선보이며 타율 0.353 38홈런 101타점으로 2년 연속 MVP에 오르기도 했다.

이어 1995년 에드가 마르티네즈(0.479), 2001년 제이슨 지암비(0.477), 2008년 치퍼 존스(0.470)가 출루머신의 명성을 과시했지만 5할의 벽을 넘지 못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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