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밤 급성심근경색으로 병원에 입원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12일 오전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06년 2월 이건희 회장이 휠체어를 타고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병세가 점차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심폐 기능 정상화가 크게 진행돼 빠르면 12일 오전 에크모 장치를 제거한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오전 삼성그룹 등에 따르면 이건희 회장은 심폐기능 보조장치인 체외막산소화장치(ECMO)를 오전 8시 30분쯤 제거한후 현재 안정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ECMO는 심폐기능을 돕는 장치로 심폐소생술 이후 심장 기능이 일시적으로 떨어질 수 있어 안전한 환자 이송을 위해 사용하는 심장보조장치다. 심폐 기능이 일정 수준으로 회복되면 이 장치를 제거한다.
삼성 관계자는 “에크모 장치를 이날 오전 잠시 제거했다가 불안정해 재장착했었는데, 회장님 상태가 크게 호전돼 이날 오전 8시 30분 제거했다"면서 "제거 이후에도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지난 10일 밤 심근경색을 일으켜 순천향대학 서울병원에서 심폐소생술(CPR)을 받고 11일 새벽 삼성서울병원으로 옮겨와 입원한 이 회장은 스텐트 시술을 마친 직후부터 24시간 저체온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진이 밤새 이 회장의 병세를 주의 깊게 살폈으나 급박한 상황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관계자는 “에크모는 24시간 동안 저체온으로 내렸다가, 24시간 동안 정상 체온으로 끌어올리는 것”이라면서 “그러므로 48시간 정도가 소요되는데, 48시간 이후에 체온이 정상으로 돌아오면서 자연스럽게 의식이 회복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저체온 상태에서는 진정제 투여해서 수면상태를 유지하는 기법”이라며 “크게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현재 병상은 부인인 홍라희 리움미술관장은 이 회장의 곁을 지키고 있다. 해외 출장중이었던 이재용 부회장은 귀국해 병원과 회사를 오가며 이 회장의 용태를 살피는 한편 일상적인 경영업무를 하고 있다고 삼성측은 전했다.
한편 이 회장의 갑작스런 건강악화로 인한 경영차질 우려에 대해 삼성 측은 “이건희 회장이 병원에 계시지만, 경영에 문제는 없다”면서 “평소 하던 대로 경영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은 수요사장단 회의도 평소에 하던 대로 진행하고, 특별히 별도 회의는 갖지 않는등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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