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레알 '라 데시마' 호날두 발끝에서 완성


입력 2014.05.25 08:32 수정 2014.05.25 14:13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득점왕 호날두, 챔피언스리그 10회 우승 주도

‘제1 갈락티코’ 못 이룬 위업 ‘호날두 군단’서 이뤄

레알 마드리드 호날두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17번째 골을 터뜨리며 '라 데시마'를 완성했다. ⓒ 게티이미지

레알 마드리드의 ‘라 데시마(La Desima)’ 위업은 2009년 9000만 유로의 이적료를 퍼부어 데려온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9)가 활약한 시절 이뤘다.

레알 마드리드는 2001-02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지네딘 지단의 환상적인 하프 발리 결승골을 앞세워 통산 9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레알 마드리드는 은하수라는 뜻의 '갈락티코' 정책을 펼쳤다. 당대 최고의 축구스타들을 대거 수집해 성적과 흥행 모두 잡겠다는 의지였다.

지단을 중심으로 호나우두, 데이비드 베컴, 루이스 피구 등으로 구성된 '갈락티코' 군단은 통산 10번째 우승을 금방이라도 이룰 것 같았다. 그러나 '라 데시마' 고지는 끝내 밟지 못했다. 결국, '제1기 갈락티코'는 최초의 '라 데시마'를 이루지 못한 채 뒤안길로 사라졌다.

결국, 레 데시마는 ‘갈락티코 2기’에서 완성됐다.

레알 마드리드는 25일 오전 3시45분(한국시각) 포르투갈 에스타디오 다 루스서 킥오프한 AT마드리드와의 ‘2013-14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0-1 뒤진 후반 종료 직전 라모스의 극적인 헤딩 결승골에 이어 연장 후반에만 베일-마르셀루-호날두가 3골을 터뜨리며 4-1 승리했다.

지난 2001-02시즌 이후 12년 만에 통산 10번째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한 레알은 서로가 서로를 얼싸안고 ‘빅이어’를 번쩍 들어 올리며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사실 레알은 2010-11시즌 이후 지난 대회까지 3회 연속으로 준결승에 오를 정도로 흐름은 좋았지만, 번번이 고비를 넘지 못하고 문턱에서 쓴잔을 들이켰다. 이날에야 비로소 12년의 기나긴 기다림에 마침표를 찍었다.

대역전극의 마지막은 호날두가 장식했다.

호날두는 3-1로 사실상 승부가 갈린 연장 후반 종료직전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의 키커로 나서 깔끔하게 성공시킨 뒤 포효했다. 관중들 앞에서 상의를 벗어던지고 멋들어진 근육을 과시한 호날두는 17호골을 터뜨리며 2시즌 연속 챔피언스리그 득점왕에 등극도 자축했다. 2위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PSG·10골)를 여유 있게 따돌린 수치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득점왕도 호날두가 차지했다. 정규리그 30경기에서 31골을 넣어 메시(31경기 28골)를 따돌렸다. 이미 2011-12시즌 리오넬 메시(27·FC바르셀로나)의 14골을 넘어 한 시즌 최다골 기록도 세운 호날두는 대회 통산에서도 103경기 67골로 라울 곤살레스(37·71골)에 이어 메시(67골)와 동률을 이뤘다.

무엇보다 호날두에게 '빅이어' 탈환은 찬란한 커리어의 화룡점정이다.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17골로 득점 신기록을 수립했고, 프리메라리가 득점왕에 등극하며 유러피어 골든슈도 수상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발롱도르까지 휩쓸며 최고의 한 해를 보내왔기 때문이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