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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서해 아라뱃길 활용 안해?" 박원순 "낭비"


입력 2014.06.03 10:06 수정 2014.06.03 10:17        문대현 기자

라디오 출연해 개발정책 놓고 '이견'

6.4지방선거를 이틀 앞둔 지난 2일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정몽준 새누리당 후보와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각각 문래동 거리와 신정동 어린이집에서 선거 운동을 펼치고 있다. ⓒ데일리안

6·4 지방선거를 하루 앞두고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가 "서해 아라뱃길을 왜 서울시가 활용을 안하느냐"고 지적하자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후보는 "이는 채산성에 문제가 있는 낭비적인 예산"이라고 반박했다.

정 후보는 3일 MBC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개발정책에 관한 질문을 받자 "작년 우리나라를 방문한 중국 관광객 300만명 중 100만명이 배를 타고 왔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정 후보는 "북한하고의 휴전선 문제때문에 한강을 계속 타고 서해로 가지 못한다. 그래서 중앙정부가 2조5천억을 써서 아라뱃길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정 후보는 "중국 분들이 지금은 배를 타고 인천까지 밖에 못 오시지만 이제 서울시가 2300억만 쓰면 청도에서 배를 타고 여의도까지 올 수 있는 여건이 된다"며 "그 수조원이나 쓴 투자 사업을 왜 서울시가 활용을 안하느냐"고 박 후보를 비판했다.

정 후보는 "(내가 시장이 된다면)그것을 잘 활용할 것"이라며 서해뱃길 사업에 관한 자신의 견해를 명확히 밝혔다.

이에 박 후보는 "정 후보님의 개발정책은 사실 과거 오세훈 시장님의 개발정책을 답습하는 게 많다"며 반격에 나섰다.

박 후보는 "서해뱃길, 예컨대 한강에서 배를 타고 중국까지 가게하겠다. 이런 것들은 굉장히 채산성에 문제가 있거니와 또 낭비적인 예산이라고 생각한다"며 같은 사안에 대해 정 후보와 반대되는 입장을 내놓았다.

이어 박 후보는 "시민들의 삶의 질과 서울의 미래를 만들어내는 개발은 얼마든지 해야 되지만, 예산이 낭비되며 채산성이 없다고 판명된 걸 하시겠다고 하니까 과거 지향적이고 낡은 것이라고 본다"고 정 후보를 꼬집었다.

그러면서 "서울은 이제 창조산업이라든지 관광·MICE사업이라든지, 지식부가산업, R&D융복합산업 등 이런 쪽으로 발전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과거에 제조업, 하드웨어 중심이 아니라 창조적이고 혁신적인 것을 기반으로 한 산업이 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정 후보는 박 후보의 개발 정책에 대해 "서울 재건축이 400개 지역인데 박 후보 시장 재임 3년간 작년 말 기준으로 7개 밖에 허가를 안해줬다. 한마디로 하나도 안 해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서울시 1년 재정이 12조인데 그 중 부동산 건설 관련이 약 35%가 된다"며 "그러면 3년 동안 150개~200개는 해줬어야 하는데 박 후보는 서울의 건설 경기와 골목 경제를 다 죽여놨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박 후보는 "일단 천만 서울시민이 사는 곳은 안전해야 된다고 본다. 시민 삶의 질을 높이고 글로벌 도시로서 미래를 갖추기 위해 제대로 된 투자를 해야 한다"며 "기본이 바로 서고 근본이 바로 선 도시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반박했다.

이어 박 후보는 "지난 지하철 2호선 추돌사고 후 안전예산이라든지 또 골든타임 목표제, 컨트롤 타워제도 등의 예산을 증액해서 배치하는 노력들을 하고 있다"며 안전에 중점을 둔 시정을 펼칠 것임을 예고했다.

여전히 양쪽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농약급식' 문제에 대해 정 후보는 "박 후보의 주장은 억지 궤변 거짓말"이라며 "8개의 시민단체가 박 후보의 친환경 무상급식에 대해 고발을 했으니 법정에서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고, 박 후보는 "감사원 통보서에는 서울시에 농약검출에 관련한 어떤 조치도 요구한 바 없다, 이 말은 별 문제가 안 될, 의미가 없을 정도로 문제가 없는 것"이라며 "아이들 먹거리를 가지고 정치적으로 이용해선 안된다"며 종전 입장을 고수했다.

문대현 기자 (eggod61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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