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서해 아라뱃길 활용 안해?" 박원순 "낭비"
6·4 지방선거를 하루 앞두고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가 "서해 아라뱃길을 왜 서울시가 활용을 안하느냐"고 지적하자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후보는 "이는 채산성에 문제가 있는 낭비적인 예산"이라고 반박했다.
정 후보는 3일 MBC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개발정책에 관한 질문을 받자 "작년 우리나라를 방문한 중국 관광객 300만명 중 100만명이 배를 타고 왔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정 후보는 "북한하고의 휴전선 문제때문에 한강을 계속 타고 서해로 가지 못한다. 그래서 중앙정부가 2조5천억을 써서 아라뱃길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정 후보는 "중국 분들이 지금은 배를 타고 인천까지 밖에 못 오시지만 이제 서울시가 2300억만 쓰면 청도에서 배를 타고 여의도까지 올 수 있는 여건이 된다"며 "그 수조원이나 쓴 투자 사업을 왜 서울시가 활용을 안하느냐"고 박 후보를 비판했다.
정 후보는 "(내가 시장이 된다면)그것을 잘 활용할 것"이라며 서해뱃길 사업에 관한 자신의 견해를 명확히 밝혔다.
이에 박 후보는 "정 후보님의 개발정책은 사실 과거 오세훈 시장님의 개발정책을 답습하는 게 많다"며 반격에 나섰다.
박 후보는 "서해뱃길, 예컨대 한강에서 배를 타고 중국까지 가게하겠다. 이런 것들은 굉장히 채산성에 문제가 있거니와 또 낭비적인 예산이라고 생각한다"며 같은 사안에 대해 정 후보와 반대되는 입장을 내놓았다.
이어 박 후보는 "시민들의 삶의 질과 서울의 미래를 만들어내는 개발은 얼마든지 해야 되지만, 예산이 낭비되며 채산성이 없다고 판명된 걸 하시겠다고 하니까 과거 지향적이고 낡은 것이라고 본다"고 정 후보를 꼬집었다.
그러면서 "서울은 이제 창조산업이라든지 관광·MICE사업이라든지, 지식부가산업, R&D융복합산업 등 이런 쪽으로 발전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과거에 제조업, 하드웨어 중심이 아니라 창조적이고 혁신적인 것을 기반으로 한 산업이 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정 후보는 박 후보의 개발 정책에 대해 "서울 재건축이 400개 지역인데 박 후보 시장 재임 3년간 작년 말 기준으로 7개 밖에 허가를 안해줬다. 한마디로 하나도 안 해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서울시 1년 재정이 12조인데 그 중 부동산 건설 관련이 약 35%가 된다"며 "그러면 3년 동안 150개~200개는 해줬어야 하는데 박 후보는 서울의 건설 경기와 골목 경제를 다 죽여놨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박 후보는 "일단 천만 서울시민이 사는 곳은 안전해야 된다고 본다. 시민 삶의 질을 높이고 글로벌 도시로서 미래를 갖추기 위해 제대로 된 투자를 해야 한다"며 "기본이 바로 서고 근본이 바로 선 도시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반박했다.
이어 박 후보는 "지난 지하철 2호선 추돌사고 후 안전예산이라든지 또 골든타임 목표제, 컨트롤 타워제도 등의 예산을 증액해서 배치하는 노력들을 하고 있다"며 안전에 중점을 둔 시정을 펼칠 것임을 예고했다.
여전히 양쪽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농약급식' 문제에 대해 정 후보는 "박 후보의 주장은 억지 궤변 거짓말"이라며 "8개의 시민단체가 박 후보의 친환경 무상급식에 대해 고발을 했으니 법정에서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고, 박 후보는 "감사원 통보서에는 서울시에 농약검출에 관련한 어떤 조치도 요구한 바 없다, 이 말은 별 문제가 안 될, 의미가 없을 정도로 문제가 없는 것"이라며 "아이들 먹거리를 가지고 정치적으로 이용해선 안된다"며 종전 입장을 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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