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체스 원맨쇼’ 칠레, 호주 제압…스페인 B조 최하위
산체스, 14분 만에 1골 1도움 ‘역시 칠레산 호날두’
스페인·네덜란드 경기 앞두고 분위기UP, 16강 기대감
'칠레산 호날두' 알렉시스 산체스(26)의 원맨쇼였다.
칠레는 14일(한국시간) 브라질 쿠이아바의 아레나 판타나우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B조 조별리그 호주와의 1차전에서 산체스, 호르헤 발디비아, 장 보세주르의 연속골에 힘입어 3-1로 승리했다.
이날 칠레는 이른바 닥공 축구로 호주를 잠재웠다. 칠레는 전체적인 라인을 위로 끌어 올린 뒤 엄청난 기동력과 공간 창출을 통해 호주 수비를 흔들었는데 중심엔 산체스가 있었다.
산체스는 전반 12분 페널티 박스 오른쪽에서 오른발 강슛으로 골망을 흔들며 기선을 제압했다. 기세를 올린 칠레는 전반 14분 다시 한 번 산체스의 발에서 추가골을 더했다.
산체스는 중앙에서 호주 수비진들 달고 페널티 박스 아크 서클 부근까지 드리블 돌파를 시도했다. 호주 수비진의 시선이 전부 산체스로 향하고 있을 때 산체스는 왼쪽에서 대기하던 발디비아에게 패스를 공급했고, 발디비아의 오른발 슈팅이 득점으로 이어졌다.
시작한지 14분 만에 1골 1도움. 산체스의 존재감을 확인하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 이후에도 산체스의 종횡무진 활약이 이어졌다. 중앙과 측면을 자유롭게 오가며 공격의 활로를 열었고, 빠른 스피드와 드리블 돌파로 칠레 공격의 선봉장에 섰다.
칠레는 전반 35분 호주의 팀 케이힐에게 만회골을 내줬지만 후반 추가시간 보세주르의 추가골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칠레의 호르헤 삼파올리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이 어떻게 공격해야 하는지 잘 이해했고, 특히 산체스가 중심을 잡고 찬스를 살려줬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산체스는 올 시즌 리그 34경기에 출전해 19골 10도움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득점포 침묵으로 부진했지만 올 시즌 기량을 만개, 리오넬 메시 못지않은 활약으로 바르셀로나의 공격을 책임졌다.
현재 칠레는 스페인, 네덜란드, 호주와 함께 죽음의 B조에 속해있다. 아직 호주전 승리로는 안심하기엔 이르다. 스페인, 네덜란드전에서 좋은 결과를 얻어야만 지난 대회에 이어 16강 이상의 성적을 노려볼 수 있다.
이번 대회에서 최고의 다크호스로 꼽히는 칠레가 산체스를 앞세워 이변을 창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