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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까지 털린 GK 카시야스 ‘남의 일 아니다’


입력 2014.06.14 18:06 수정 2014.06.14 18:08        데일리안 스포츠 = 이충민 객원기자

"나의 플레이는 엉망이었다" 자책과 함께 고개 숙여

한국 대표팀도 최후방 골키퍼 자리서 불안감 초래

무엇이 문제였을까.

스페인 간판 골키퍼 이케르 카시야스(33·레알 마드리드)가 수 년 간 쌓아올린 ‘대표팀 커리어’를 스스로 흠집 냈다.

카시야스는 14일(한국시각) 브라질 사우바도르에서 열린 네덜란드와의 '2014 브라질월드컵' B조 예선 1차전서 5실점하며 무릎 꿇었다.

당초 카시야스 골키퍼는 월드컵 최장 시간 무실점 경신을 눈앞에 뒀다. 스페인 언론도 카시야스가 세계신기록을 달성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깊은 신뢰를 보냈다.

그러나 카시야스 골키퍼는 네덜란드 전에서 영혼이 나간 듯 보였다. 유소년 GK도 하지 않을 트래핑 실수로 반 페르시에게 쐐기골을 헌납한 장면이 백미다. 뿐만 아니라 공의 낙하지점을 잡지 못해 데 브리에 헤딩골까지 내줬다.

‘왼발잡이’ 아르옌 로번의 드리블 패턴을 알면서도 속은 점도 아쉽다. 로번은 90% 이상 왼쪽으로 접는다. 그럼에도 카시야스는 오른쪽으로 몸을 날렸다.

경기 후 카시야스 골키퍼는 스페인 복수의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네덜란드가 완벽한 플레이로 스페인을 물리쳤다. 반면 나의 플레이는 엉망이었다”고 고개 숙였다.

월드컵에서 골키퍼 포지션은 중요하다. ‘박빙의 승부’가 많기 때문에 골키퍼가 불안하면 승리를 가져갈 수 없다. 세계 최고의 수문장으로 평가받던 카시야스는 네덜란드전 ‘집중력 결여’로 자멸하다시피 무너졌다.

축구 팬들은 카시야스 골키퍼를 위로하면서도 “비단 남의 일로만 치부할 수 없다”며 “한국대표팀 골문도 지난 평가전에서 확실한 믿음을 주지 못했다”고 불안해했다.

골키퍼의 중요성을 재차 확인한 네덜란드 스페인 전이었다.

이충민 기자 (robingibb@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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