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무승부, 이근호 선취골 ‘6분 만끽’
후반 23분 이근호 선제골 후 6분 만에 케르자코프에 동점골 허용
대한민국이 러시아와 한 골씩 주고받은 공방 속에도 알제리전 희망을 엿볼 수 있었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18일 오전 7시(한국시간) 브라질 쿠이아바 아레나 판타날에서 '2014 브라질월드컵' H조 조별리그 러시아전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대표팀은 마침내 후반 23분 교체 투입된 이근호(29,광주상무)가 선제골을 넣었다. 투입된 지 12분 만에 귀중한 선제골을 터뜨리며 기대에 부응한 것. 러시아 골키퍼 아킨페프는 정면으로 향한 이근호의 슈팅을 막아내지 못하며 실점했다.
선취골이 터지는 순간 그간 대표팀이 월드컵 직전 가나와의 평가전에서 0-4로 완패하며 부진했던 것과 선수발탁 논란으로 인해 위축됐던 아픈 과거를 모조리 씻어내는 듯했다. 하지만 환희는 얼마 지나지 않아 허탈함으로 바뀌었다.
선취골이 터진 뒤 불과 6분 만에 후반 29분 교체 투입된 케르자코프(32,제니트)에게 문전 혼전 상황에서 동점골을 허용한 것. 수비진이 빠른 볼처리를 하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
대한민국은 후반 37분 손흥민을 빼고 김보경을 투입하며 마지막 교체카드를 사용했지만 후반 45분 구자철의 경고를 끝으로 추가득점 없이 1-1로 마무리했다. 승리는 없었지만 알제리전에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충전했다.
한편, 이날 다른 H조 경기에서는 벨기에가 알제리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H조 첫 경기 결과 벨기에가 승점3으로 한발 앞서간 가운데 한국과 러시아가 승점1로 공동 2위가 됐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경기일정에 따라 오는 23일 포르투 알레그리서 알제리와 조별리그 2차전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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