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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 '교체 촉'…알제리전 승부수 언제?


입력 2014.06.22 17:45 수정 2014.06.23 03:41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러시아와 1차전 이근호 교체 카드 대성공

박주영 선발 유력, 상황에 따라 이근호 또는 김신욱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홍명보 감독의 교체카드가 알제리전에서도 빛을 발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 연합뉴스

16강 진출의 마지막 고비다. 알제리전에 임하는 홍명보호의 각오는 말 그대로 필사적이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23일 오전 4시(한국시간) 브라질 포르투알레그리의 베이라히우 주경기장에서 ‘2014 브라질 월드컵’ 알제리와 H조 2차전을 치른다.

지난 러시아와의 1차전에서 1-1로 비겼던 홍명보호는 승점 1을 챙겼지만 여전히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16강에 가기 위해서는 승점 4를 확보해야 안정권에 들기 때문이다. 최종전이 H조 최강으로 꼽히는 벨기에인 점을 감안하면 이번 2차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1차전을 통해 드러난 한국과 알제리의 팀 컬러는 확연히 구분된다. 한국은 공격의 주도권을 쥐기보다는 수비 라인을 탄탄히 만들고 중원에서 치열한 볼 다툼을 벌이는 체력전으로 90분을 끌고 갔다.

반면, 알제리는 수비보다 공격을 지향하는 팀이다. 비록 벨기에와의 1차전에서는 전력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선 수비 후 공격’을 택했지만, 기본적으로 역습에 능하고 빠른 축구를 구사하는 팀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알제리는 이미 1패를 안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공격 위주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 물론 한국도 1차전과 달리 비기기 전략보다 공격 맞불 작전을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 뒤를 생각하지 않는 양 팀의 상황을 고려할 때 난타전이 예상되는 이유다.

홍명보 감독은 이번에도 4-2-3-1 포메이션을 들고 나올 것이 확실 시 된다. 문제는 최전방 스트라이커를 누구로 기용하냐의 문제다.

러시아전에서 선발로 출전한 박주영은 기대에 한참 못 미치는 경기력으로 후반 시작 10분 만에 벤치행을 명받았다. 오히려 교체 투입된 이근호가 최전방에서 상대 수비진을 좀 더 화끈하게 흔들어댔고 골까지 성공시켰다. 이로 인해 홍 감독의 ‘교체 촉’은 물이 올랐다는 평가를 받았다.

큰 이변이 없는 한 알제리전에서의 원톱은 박주영이 재신임될 것으로 보인다. 기성용, 구자철, 이청용 등 핵심 중원 자원들이 박주영을 좀 더 편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경기 감각만 살아난다면 최고의 활약을 펼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박주영의 풀타임 활약은 여전히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문제는 후반, 언제 어느 상황에 교체 카드를 꺼내드느냐다.

만약 선취골을 넣어 앞서간다면 이근호가 다시 나와 알제리의 후방 교란 역할을 맡을 수 있다. 비기고 있더라도 첫 번째 공격 교체 옵션은 여전히 이근호다. 문제는 뒤지고 있을 때다. 이 상황에서는 고민할 것 없이 공격 일변도로 가야하기 때문에 김신욱이 월드컵 첫 무대를 밟을 공산이 크다.

알제리는 지난 지역 예선을 비롯해 벨기에와의 1차전에서도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에 애를 먹는 모습을 보였다. 무엇보다 높이를 이용한 마루앙 펠라이니의 동점골은 김신욱이 그대로 재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승부수가 될 수 있다.

4-2-3-1 포메이션에서 변형된 투톱 전술도 기대해볼 만하다. 이 경우 공격형 미드필더(구자철)가 좀 더 전방으로 전진하게 되지만 중원에서의 볼 점유율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물론 이 전술은 수비형 미드필더 한국영이 러시아전에서와 같이 살림꾼 역할을 훌륭히 수행해야 한다는 전제에서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 1차전에서 “지지 않는 축구를 하겠다”는 자신의 말을 지켰다. 2차전의 포인트는 “1차전과 같은 시스템으로 가되, 역습을 봉쇄하는 전략으로 이기는 경기를 하겠다”는 것이 홍명보 감독의 말이다. ‘촉’이 살아 있는 홍명보 감독의 판세를 읽는 능력이 알제리 격파에도 영향력을 발휘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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