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폭등’ 오초아·나바스…월드컵 후 빅클럽 이적?
골 홍수 속에서 최후 방어선으로 고군분투
전성기 접어든 나이+중소 클럽, 이적 예상
이번 2014 브라질 월드컵은 이전 대회들과 달리 득점이 많이 생산된다는 뚜렷한 특징이 있다. 그러면서 골과 마주해야 하는 골키퍼들의 존재감 역시 자연스레 부각되고 있다.
가장 특출 난 활약을 펼치고 있는 수문장은 역시나 멕시코의 기예르모 오초아(29·AC 아작시오)다.
오초아 골키퍼는 30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포르탈레자 에스타디오 카스텔라오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네덜란드와의 16강전에서 후반 막판 2골을 내주며 1-2 역전패를 막지 못했지만 경기 후 MOM(Man of the Match)로 선정될 정도로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오초아 골키퍼 후반 12분 프라이의 골대 바로 앞에서의 헤딩슛을 막아낸데 이어 후반 29분에도 드리블로 멕시코 수비라인을 무너뜨린 로번과 1대1로 마주해 골키퍼 가랑이 사이를 노리고 낮게 찬 슈팅을 다리로 막아내며 또 한 번의 실점 위기를 넘겼다.
코스타리카의 케일러 나바스(28·레반테) 골키퍼도 못지않은 활약을 펼쳤다. 나바스 골키퍼는 같은 날 열린 그리스와의 16강에서 상대 장신 공격수들의 슈팅을 수차례 막아냈고, 승부차기에서 테오파니스 게카스의 슈팅을 결정적으로 선방하며 팀을 8강에 올려놓았다.
이들의 활약이 더욱 주목 받는 이유는 골키퍼로서 전성기에 접어든 20대 후반의 나이와 아직까지 중소 클럽에 몸담고 있다는 점이다.
먼저 오초아 골키퍼는 지난 남아공 대회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 월드컵 무대다. 또한 19세였던 2005년부터 소속팀의 주전 골키퍼로 활약한 오초아는 벌써 300경기 이상 소화, 만만치 않은 경험을 갖추고 있다.
현재 오초아 골키퍼는 프랑스 리그1의 AC 아작시오에서 뛰고 있지만 중소 클럽인 점을 감안하면 이번 월드컵 후 이적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나바스 골키퍼도 지난 시즌을 기점으로 스페인 내에서 몇 손가락 안에 꼽히는 수문장으로 성장했지만 보다 넓은 무대를 원할 가능성이 크다.
현재 웬만한 빅클럽들은 세계적인 명성을 쌓은 수문장들을 보유하고 있지만 그래도 빈자리는 상당하다. 빅터 발데스 골키퍼가 떠난 FC 바르셀로나와 이케르 카시야스의 노쇠화가 고민인 레알 마드리드를 비롯해 PSG, AS 모나코, AC 밀란 등은 여전히 골키퍼 갈증에 시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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