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참패’ 호세프 대통령 재선 가도에 직격탄

데일리안 스포츠 = 이한철 기자

입력 2014.07.09 17:59  수정 2014.07.11 00:22

‘1-7’ 독일에 역사상 초유의 굴욕적 패배

성난 축구팬들 대통령에 야유 ‘불길한 조짐’

브라질 축구의 침몰이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의 재선 가도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유튜브 동영상 캡처)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이 ‘2014 브라질 월드컵’ 독일전 대참사로 역풍을 맞았다. 올 10월로 예정된 대선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은 9일(한국시각) 벨루오리존치에서 열린 독일과의 4강전에서 전반 30분 사이에 무려 5골을 허용하는 졸전 끝에 1-7로 참패했다. 6골차 패배는 브라질 축구 역사상 처음인 데다, 자국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맛본 굴욕이라는 점에서 충격이 상상을 초월한다.

외신들은 “성난 브라질 축구팬들이 호세프 대통령에게 야유를 보내고 있다”며 월드컵 이후 치러지는 대선에 불길한 징조“라고 전했다. 호세프 대통령은 지난달 12일 브라질과 크로아티아의 개막전에서 관중들로부터 야유를 받은 데 이어 독일전에서도 야유 세례를 받았다.

무엇보다 호세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축구국가대표팀의 성적과 맞물려 함께 요동쳤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호세프 대통령은 브라질이 초반 부진한 경기력을 보이자 지지율이 바닥을 쳤지만, 이후 승승장구하며 상승세를 타자 급상승 모드로 전환되는 양상이었다. 개막 전 34%에 불과하던 지지율은 최근 44%까지 올랐다.

그러나 브라질이 독일전에서 굴욕적 참패를 당함에 따라 호세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도 급락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호세프 대통령은 ‘국민의 힘으로’라는 기치 아래 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통해 국민들의 지지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었지만, 이는 사실상 물거품이 됐다. 오히려 월드컵에 11조 7700억 원에 달하는 천문학적 금액을 쏟아 부은 것이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최근 브라질 서민들의 주머니 사정은 최악이다. 경제 성장률이 1%에 그친 반면 물가는 매달 5% 이상씩 치솟고 있다. 국민들이 고통을 담보로 한 월드컵에서 최악의 성적을 냈으니 호세프 대통령으로선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호세프 대통령은 경기 후 트위터를 통해 “일어나라, 먼지를 털고 돌아오라”는 메시지를 남기며 국민을 하나로 모으려 애쓰고 있지만, 축구에 모든 자존심을 걸다시피 하는 브라질 국민들의 마음을 달래기엔 역부족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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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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