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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군대 안보내고 싶다" 용서받지 못할 군당국


입력 2014.08.03 12:16 수정 2014.08.03 12:20        백지현 기자

GOP 총기난사 사건·22사단 관심사병 자살사건·28사단 가혹행위 사망사건·군당국에 대한 국민적 불신 최고조

지난 4월 육군 28사단 의무대에서 선임병들이 후임병을 집단폭행해 사망에 이르게 한 사건이 발생했다. KBS1뉴스 화면캡처.

GOP 총기 난사 사건, 22사단 A급 관심사병 자살사건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또 다시 28사단에서 집단폭행으로 인한 사망사건이 발생해 군당국을 향한 전 국민의 분노가 들끓고 있다.

특히 28사단 윤 일병의 가혹행위는 충격적이었다. 윤 일병은 올해 2월 28사단 포병연대 본부 포대 의무병으로 배치된 후 3월 3일부터 한달간 매일 폭행과 인격 모독적인 욕설 등에 시달려 온 것으로 파악했다.

윤 일병을 폭행한 공범인 이모 상병의 진술에 따르면, 주범인 이 병장은 4월 6일 윤일병이 냉동식품을 쩝쩝거리며 먹는다는 이유로 윤 일병의 가슴과 턱 등을 때렸다.

또 음식물이 입 밖으로 튀어나오자 바닥에 떨어진 음식물을 핥아먹게 했다. 이 병장이 윤 일병의 뺨을 때리고 넘어뜨린 결과 윤 일병은 쓰러져 의식을 잃었다. 윤 일병은 기도를 막은 음식 때문에 산소 공급이 중단돼 뇌손상을 입고 다음날 결국 숨을 거뒀다.

윤 일병 집단구타 사건의 주동자이자 최고선임인 이모 병장 역시 부대에서 따돌림을 당해 부대까지 옮긴 ‘관심병사’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자신이 맞은 만큼 후임을 때리겠다는 보상심리가 작동하면서 피해자가 가해자로 되물림돼 ‘내무반 폭력’이 끊임없이 자행되고 있는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것.

앞서 GOP 총기 난사 사건을 일으켰던 임모(22) 병장과 22사단에서 목을 매 숨진 신모 이병 모두 A급 관심병사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수치스럽고 안타깝다. 윤 일병 집단폭행 사망사건은 21세기 문명사회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가해자와 방조자, 관계자를 일벌백계하고 병영문화를 쇄신하겠다고 다짐했지만, ‘매번 소잃고 외양간 고치기식’이라는 질타와 함께 군에 대한 불안과 불신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네이버 아이디 ‘xorr****’는 “자식가진 부모는 자식 군대 보내는 게 공포자체다. 군대 가서 죽지않나, 못된 고참 놈들이 괴롭히지 않나. 진짜 솔직하게 귀한자식 군대라는 ‘쓰레기장’에 보내고 싶지 않다”고 심정을 밝혔다.

이어 “공들여 키워서 이런 몹쓸 일이 생기니... 군 당국은 이번 일을 철저히 조사해서 가담한자들 다 색출하고 엄벌해서 다시는 윤 일병같은 처참한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군 당국에 대한 질책도 이어졌다.‘dong****’는 “대한민국의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동생을 군대에 보내야 하는 형으로서 최근 총기난사 및 가혹행위에 대한 군 관리체계와 사후 대응 태도를 보면 정말 안타깝다”며 “이런저런 말 필요없이 국방장관은 사퇴하고 관련 사단장,연개장,대대장,중대장,선임하사관,주임원사 전부 옷 벗고 군인연금까지 박탈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당사건 재발 방지를 위해 2,3중 관리체계를 정립하고 추가로 구타 및 사건을 유발하는 군장병도 엄중히 다스려야 한다. 중국과 일본은 선진강군으로 가는데 우리는 후퇴만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vogu****’는 “4월 6일에 사망했는데 국방부장관이라는 사람이 여태 몰랐다는 게 말이 돼느냐”며 “4개월이나 은폐해 놓고 이제 와서 대국민이 알게 되니 수치스럽다는 등 연기하는 모습이 가증스럽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 또한 고 윤 일병의 매형이나 친척분이 의사이고 군인권변호사였기에 알려진 것이지 그게 아니었다면 무고한 사람 죽은 거 영원히 묻혀질 뻔 했다”며 “국방부는 인간목숨을 장난으로 아느냐”고 말했다.

백지현 기자 (bevanil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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