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한 경찰청장 사의 "경찰 책임질 문제 많아 안고간다"
이성한 경찰청장이 끝내 사의를 표명했다.
이 청장의 사의 표명은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에 대한 부실수사의 책임을 진 결정이다.
이 청장은 5일 오후 경찰청 기자실을 찾아 "저의 소임은 여기까지"라며 "여러 사안에 대해 경찰이 책임질 문제가 많아 청장인 제가 책임을 지고 떠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청장은 그러면서도 경찰을 향한 질책보다 따뜻한 시선으로 봐달라는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그는 "앞서 있었던 잘못은 저의 사퇴로 무마될 수 있지만 국가와 국민이 있는 한 경찰은 계속 존재할 것"이라며 "앞선 과오는 저에게 다 덮어주시고 남아 있는 경찰관들이 사기를 갖고 일할 수 있도록 봐달라"고 당부했다.
이 청장의 사퇴 이유에 대해 묻자 그는 "경찰이 실수한 부분이 많이 있는데 일선에만 책임을 물으면 안될 일"이라며 "경찰의 일신을 위해 청장으로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1년 4개월간 청장직을 맡았던 이 청장은 끝내 임기를 채우지 못한채 물러나게 됐다.
그는 "임기를 채우면 좋겠지만 채우지 못한 일이 생겼을때 임기만을 고집하는 것은 책임있는 자세로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 청장은 이날 오후 안전행정부에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임 청장은 오는 6일 오전 경찰위원회를 통해 선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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