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표팀 신임 감독 1순위로 주목받는 판 마르바이크 감독(62)이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판 마르바이크 감독은 네덜란드 복수의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미 한국행 의사를 굳혔음을 내비쳤다. 현역 지도자 마지막을 한국에서 불태우겠다는 각오다.
이에 따라 판 마르바이크 체제 코칭스태프 인선이 관심사로 떠올랐다.
일단 수석코치는 판 마르바이크의 '사위’ 마르크 반봄멜(37)이 물망에 올랐다. 지난해 선수생활을 마친 반몸멜은 지도자 코스를 차근차근 밟고 있다. 현역 시절 반몸멜은 수비형 미드필더 교과서였다. 잔인할 정도로 거칠었지만 주심의 눈앞에선 수위를 조절할 줄 알았다.
파이팅 넘치고 영리하며 전술적인 반몸멜 덕분에 네덜란드는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32년 만에 결승에 올랐다. 당시 네덜란드를 이끈 판 마르바이크 감독은 반몸멜을 중심으로 팀을 구성, 끈질기고 강인하며 무너지지 않는 축구를 구사했다.
반몸멜이 은퇴하자 코치 자격증을 취득하라고 조언한 인물도 ‘장인’ 판 마르바이크 감독이다. 한국대표팀 코치는 반몸멜의 지도자 인생 중 가장 가치 있는 경력이 될 확률이 높다.
반몸멜이 판 마르바이크 오른팔이라면, 왼팔은 박지성(33)이 어떨까. 공교롭게도 박지성도 지난 시즌을 끝으로 현역 은퇴했다. 박지성과 반몸멜은 공통분모가 있다. 네덜란드 명문 PSV아인트호벤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유럽 챔피언스리그 4강을 이끌었다.
물론 박지성은 아직 지도자 자격증이 없다. 현역 은퇴 기자회견에서도 지도자 생활은 벅차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그러나 영원한 캡틴 박지성이기 때문에 축구팬들이 기대할 만하다. 알렉스 퍼거슨, 거스 히딩크 감독도 인정한 천재적인 두뇌, 프로페셔널, 전략, 리더십, 꼼꼼함, 살신성인 등 축구코치에게 필요한 모든 요소를 갖췄다.
그중에서 가장 돋보이는 부분이 ‘인성’이다. 유럽에서 뛰는 이청용, 기성용 등 후배들도 한목소리로 “박지성을 통해 축구의 모든 것을 배울 수 있다. 진심으로 존경한다”고 말한다.
게다가 24년간의 선수생활 중 동료들 가운데 누구도 박지성을 공개적으로 험담한 적이 없다. 불운이 겹쳤던 QPR 시절에도 마찬가지다. 전 QPR 동료 숀 데리(노츠카운티)는 지난해 영국 데일리 메일과의 인터뷰에서 “QPR 강등 책임은 불성실한 고액 연봉자 탓이지만, 박지성만은 예외다”며 “쉼 없이 달리고 지능적이며 기술도 경이롭다”고 말한 바 있다.
박지성은 한국의 라이언 긱스다. 현역시절 아낌없이 불태운 긱스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수석코치로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한국대표팀 영원한 캡틴’ 수식어를 단 박지성도 대한민국 코치로 나서는 게 자연스럽다.
무엇보다 “한국인 코치와 일하고 싶다”는 판 마르바이크 감독을 충분히 보좌할 수 있다. 네덜란드어와 영어에 능통해 통역 없이 판 마르바이크 감독, 반몸멜 코치와 전술 토론이 가능하다. 판 마르바이크 감독은 페예노르트 시절 송종국, 이천수를 지도한 적이 있다. 한국 선수들과 팀을 이루는데 어색함이 없다.
반몸멜은 현역 시절 “내가 (아인트호벤 올스타 코치가 된다면) 선발 명단에 가장 먼저 박지성을 호출할 것이다. 그는 부동의 왼쪽 윙어다. 누구도 그 자리를 대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끈질긴 축구, 강인한 승부욕 등 네덜란드의 늑대로 불리는 판 마르바이크 감독이 한국대표팀을 4년간 지도한다면 그것은 축복이다. 과도기 한국축구가 한 단계 올라서는 절호의 기회다.
여기에 세계 톱 수비형 미드필더 반몸멜이 코치로 온다면 기성용의 부족한 2%인 형식적인 수비도 보완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정직하고 얌전한 미드필더도 영악해질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살신성인 대명사, 전술 그 자체 박지성이 마침표를 찍는다면 드림팀이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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