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꼼수' 정봉주 "새정연, 박영선 멱살 잡아라"
기자회견서 "전권 없는 박영선, 특별법 합의는 독재"
정봉주 전 민주당(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11일 여야 원내대표간 이뤄진 세월호 특별법 합의와 관련 당 소속 의원들을 향해 “언론에 대고 성명서를 발표하지 말고 박영선 원내대표 및 국민공감혁신위원장의 멱살을 잡고 직접 싸워라”고 촉구했다.
정 전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본청 앞에서 박재동 만화가, 이석범 민변 부회장 등 8명의 인사들과 함께 세월호 특별법 재협상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적어도 21%의 지지를 받는 정당이라면 국민 1000만의 목소리는 담아야 한다. 비겁한 모습을 보고 싶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전 의원은 이날 오후 3시로 예정된 의원총회에 대해서도 “(의총을) 빨리 하자고 싸우는 사람 하나 없는 새정치연합”이라면서 “사실은 새누리당의 안을 받고 빨리 이 세월호 정국을 넘겼으면 하는 마음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국민들의 이야기, 세월호 유가족들의 이야기를 들을 줄 모르는 정당은 존립할 필요가 없다”며 “당 대표, 지도부가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을 항의하지 못하는 국회의원의 배지를 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전 의원은 이어 “자식 잃고 저렇게 당당한, 의연한 부모들을 봤나. 오히려 유가족 304명이 대한민국의 국격을 올리고 있다”며 “정당이라고, 당 대표라고, 비대위원이라고, 국회의원이라고 폼 잡을 거면 때려치워라”고 항의했다.
정 전 의원은 또 절차상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박 위원장이 협상안에 서명한 것은 “독재”라고 주장했다.
그는 “민주주의는 절차라고 하는데, 박 위원장에게 언제 의총에서 전권을 부여한 적이 있는가”라며 “협상에 대해서 ‘당신이 알아서 해라’, ‘추후에 인정해 주겠다’ 등 이렇게 결정한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정 전 의원은 특히 “의총에서 권한을 위임받은 것은 ‘세월호 특별법 TF’인데, 여기에서 박 위원장에게 전권을 위임해 준 적이 있는가”라면서 “전권을 위임받지도 않고 혼자 알아서 결정한 것은 쉽게 이야기해서 독재”라고 비판했다.
한편, 정 전 의원을 비롯해 공지영 작가, 조국 서울대 교수,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 배우 문성근 씨 등 22명은 이날 오전 국회 본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세월호 특별법 재협상’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었다.
하지만 사전 공지와는 달리 기자회견 현장에는 정 전 의원과 우희종 서울대 수의대 교수, 박재동 화백, 전규찬 한예종 교수, 민변 소속 이석범 부회장과 조영선 사무총장, 한홍구 박사, 양기환 스크린쿼터 문화연대 이사장 등 8명만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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