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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박근혜 정권, 교황 방한 더럽히지 말라"


입력 2014.08.12 18:56 수정 2014.08.12 19:02        스팟뉴스팀

"민중과 교황을 '경호'라는 핑계로 떼어놓으려 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오는 14일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과 관련, 박근혜 정부를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노총은 12일 논평을 통해 "박근혜 정권은 낮은 데로 임하려는 교황을 기만하고 가로막지 말라"며 "광화문 농성장 압박으로 교황의 방한을 더럽히지 말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방한하는 교황이 세월호 가족들과 쌍용차 해고노동자, 용산과 강정·밀양의 주민들을 만난다"며 "그 만남이 희망이 되길 바라며 그 희망을 일구는 것은 한국종교 자녀들이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은 교황의 권위를 빌려 스스로 빛날 궁리만 하고 있다"며 "광화문의 세월호 유가족을 압박하고 교황의 언행에 애써 무심할 뿐만 아니라 낮은 곳의 민중을 교황과 '경호'라는 핑계로 떼어놓으려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노총은 그러면서 "우리는 교황을 종교적 권력자로서가 아니라 종교적 편견과 권위를 벗어던진 그의 말씀으로써 환영한다"며 "교황의 말씀을 통해 비신앙인조차 숙연해지는 동시에 돈의 권력에 짓눌린 한국의 비루한 현실을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존엄한 대접을 받지 못하는 고달픈 노동현실이 보이고, 박해에 맞서 투쟁하는 아픈 민중들이 보이며, 타락한 경제시스템과 탐욕을 부추기는 언론이 보인다"고 덧붙였다.

민주노총은 또 "교황의 방한은 민중과 결별한 한국종교의 현실을 새삼 돌아보게 한다"며 "더 높이 걸린 십자가와 더 큰 것만을 욕망하는 한국교회가 종단의 차이를 떠나 교황의 메시지를 아프게 성찰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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