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수 한번에 300원" 북한 충격영상에 대학생들 "통일 관심"
'2014 통일리더 캠프' 참석 대학생들 "모든 문제는 관심부터 시작"
북한 평안남도의 한 마을. 북한 주민들이 식수로 사용하기 위해 오물 섞인 강물을 가지고 온 양동이에 담고 있다. "구정물인데... 왜 똥물을 길어먹느냐"라는 질문에 이 북한 주민은 "수도가 안 나온다"는 짧은 대답만 했다.
다른 한편에서는 한 북한 주민이 우물 앞에서 물을 팔고 있었다. 지나가던 주민이 "세수 한번 하는데 얼마요"라고 묻자 우물 앞에 있던 사람은 "원래 세수 한번에 500원인데 300원에 해줄게"라고 답한다.
13일 오전 경기도 양주의 크라운해태연수원에서는 대학생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4 통일리더 캠프' 2일차 일정이 진행됐다. 이날 오전 상영된 북한 내부 실태를 본 대학생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날 첫번째 일정으로 진행된 강연은 이시마루 지로 아시아프레스 오사카지부 대표가 북한 내부 영상을 소개하는 코너였다. 그는 참석한 대학생들에게 쉽게 접하기 힘든 북한의 적나라한 현실을 낱낱이 공개했다.
북한의 실상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공부해왔다는 학생들이었지만 북한의 참혹한 실상에 대한 강연과 영상에 충격을 금치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시마루 대표는 “북한 관련 영상에서 깨끗한 평양시내와 옷 잘 입고 있는 평양시민들을 많이 보게 되는데 그런 것들은 연출된 영상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의 전기는 에너지난과 송전 시설의 노후화로 당국에서 공급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전기는 여름에는 수력발전소가 돌아가서 그나마 괜찮지만 겨울에는 발전소가 얼어버리니까 안 돌아간다”고 말했다.
또한 “평안남도 평성시에서는 물 장사를 하더라”며 “여행객들이 기차에서 내리면 세수도 하고 화장실도 가야하는데 물이 나오지 않으니 일반인들이 집에서 물을 가져와 파는 것이 일반화 된 상태”라고 밝혔다.
강연 내내 학생들은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으며 집중했다. 특히 "북한 중학교 교사의 월급을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250원"이라는 설명에 학생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시마루 대표에 이어 특강을 진행한 김영환 북한민주화네트워크 연구위원은 북한의 붕괴 가능성과 함께 통일 전망에 대해 설명했다.
김 위원은 “북한의 사회가 수십년 전에 비해 완전히 바뀌었다”며 “예전에는 사람들의 마음 속에 김일성과 김정일이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면 지금은 돈에 대한 열망이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김정은에 대한 충성심의 강도가 김일성과는 비교도 안 되고 김정일에 비해서도 월등히 낮고 약하다”며 “정치경제 상황이 급변하면 순식간에 바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렇다면 지금 우리는 북한체제의 붕괴와 통일을 본격적으로 준비해야 하는 시점에 와 있다고 생각한다”며 “남북교류와 함께 대학생들의 통일에 대한 관심을 위해 전문성을 띤 북한학과가 대학 내에 많이 생겨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전 내내 북한의 실상과 통일에 대한 강의를 들은 학생들은 북한에 대해 새롭게 알게 돼 놀랍다는 반응과 함께 자신들이 갖고 있는 통일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배효진(동국대 3학년) 씨는 북한이 국가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비판하며 통일에 대해 국민적인 관심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배 씨는 “모든 문제는 관심부터 시작한다”면서 “국민들이 통일에 대해 좀 더 고민하고 참여할 수 있는 기회 많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김난영(단국대, 3학년) 씨 역시 “현실적인 북한의 실상을 파악하게 됐다”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통일을 나와는 상관없는 일로 생각하는 인식 자체가 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통일을 위해 개인의 작은 움직이 중요하다며 “내가 통일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 SNS를 통해 통일서포터즈 모집 광고를 보고 신청을 해 이 자리에 왔다”고 덧붙였다.
한편, ‘2014 통일리더 캠프’는 이날 오후 현경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의 명사 특강에 이어 통일에 대한 팀별 발표 경연대회를 개최한다.
이어 참가자들은 14일 오전 임진각으로 이동해 분단 현장을 견학한 뒤 오후 2시 서울 상공회의소에서 열리는 ‘2014 전국 대학생 통일 대토론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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