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타-쿠르트아' 무리뉴의 첼시, 새 얼굴 활약 빛났다
코스타 최전방-파브레가스 중원 완벽하게 커버
골키퍼 노장 체흐 대신 22세 쿠르투아 선택 눈길
주제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첼시가 승격팀 번리를 제압하고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첼시는 19일(한국시각) 번리의 영국 터프 무어에서 열린 '2014-1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첫 경기에서 번리에 선제골을 내주며 고전했지만 디에구 코스타-안 드레 쉬얼레-브라니슬라프 이바노비치 연속골로 3-1 역전승을 거뒀다.
새 얼굴들의 활약이 빛났다. 무리뉴 감독은 이날 선발 명단에 여름 이적 시장에서 영입한 디에구 코스타-세스크 파브레가스를 포함시켰고, 골키퍼에는 아틀레티코 임대를 마치고 복귀한 티보 쿠르투와를 선택했다.
효과는 만점이었다. 코스타는 0-1로 뒤지던 전반 17분, 이바노비치의 크로스가 골대를 맞고 나온 것을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첫 경기에서 EPL 데뷔골을 터뜨렸다.
4년 만에 EPL 복귀전을 치른 파브레가스는 플레이메이커로 종횡무진 활약하며 쉬얼레와 이바노비치의 득점을 어시스트 했다. 골키퍼로 쿠르투와도 첫 선제 실점이 옥에 티였지만 이후로는 큰 위기 없이 안정적인 선방을 이어갔다.
무리뉴 감독으로서는 지난 시즌의 갈증을 풀기에 충분했던 하루였다. 첼시는 무리뉴 감독 특유의 안정적인 수비축구에도 불구하고 최전방 원톱의 골 결정력 문제로 갈증이 많았다. 에투와 뎀바 바를 떠나보낸 무리뉴 감독은 대안으로 코스타를 낙점했다.
지난 시즌 프리메라리가에서 27골을 터뜨리며 호날두-메시에 이어 득점 3위에 오른 코스타는 첫 경기부터 골 결정력을 입증하며 무리뉴 감독을 만족시켰다.
파브레가스 역시 프랭크 램파드가 떠난 첼시의 중원 공백을 완벽하게 메웠다.
오스카, 에당 아자르, 네마냐 마티치 등 팀 동료들과의 호흡에서 완벽했고 공수를 넘나드는 빼어난 경기조율 능력으로 중원에서 안정감을 보여줬다. 바르셀로나에서 여러 포지션을 전전하며 조연에 머물렀지만, 역시 자신은 주연이 더 잘 어울린다는 것을 실력으로 보여줬다.
가장 치열한 경쟁이 될 것으로 예상됐던 주전 골키퍼 구도에서도 무리뉴 감독은 일단 체흐의 노련함보다 쿠르투와의 젊음을 선택했다. 세대교체에 대한 무리뉴 감독의 의중을 읽을 수 있다.
무리뉴 감독은 10여 년 전 1기 첼시 사령탑 당시 주전으로 활약하던 카를로 쿠디치니를 제치고 20대의 체흐를 선택했다. 지금의 쿠르트와가 당시 체흐와 비슷한 상황이다. 지난 시즌 전성기가 지나기 시작했다는 평가를 들은 체흐와 달리, 쿠르투와는 아틀레티코에서 라 리가 우승과 챔피언스리그 준우승, 월드컵 8강 등을 두루 경험하며 세계 최고의 골키퍼로 성장했다.
물론 번리가 올해 1부로 승격한 약체라 데뷔전만 놓고 판단하기는 이르다. 하지만 올해 첼시의 새 전력들은 이미 충분한 검증을 마친 선수들이다. 지난 시즌 무관의 아픔을 털어낼 준비를 마친 것으로 보이는 첼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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