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비쌍곡선’ 맨체스터 주인은 완전체 맨시티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입력 2014.08.26 09:38  수정 2014.08.26 09:40

리버풀 안방으로 불러들여 공격 축구의 진수 선보여

지역 라이벌 맨유 아직까지 무승, 선수 영입도 진통

맨시티의 3번째 골은 불과 10초 만에 다섯 차례 터치만으로 만들어졌다.(방송화면 캡처)

이만하면 맨체스터의 주인은 유나이티드가 아닌 시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는 26일(한국시각) 이티하드 스타디움서 열린 '2014-1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라운드 리버풀과의 홈경기서 2골을 터뜨린 스테판 요베티치 활약에 힘입어 3-1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2연승을 내달린 맨시티는 토트넘에 골득실에서 뒤진 공동 2위로 올라섰다. 특히 지난 시즌 우승 경쟁을 펼쳤던 리버풀을 잡아냄으로써 리그 2연패를 향한 순항을 이어가게 됐다.

‘시끄러운 이웃’이라고 비아냥거렸던 알렉스 퍼거슨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감독의 발언은 이제 옛말이다. 맨시티는 두터운 스쿼드와 이에 걸맞은 세계적 수준의 경기력, 그리고 열성팬과 구단의 투자 의지까지 명문구단이 되기에 손색없는 모습이다.

첫 우승을 차지했던 2011-12시즌만 하더라도 축구도시 맨체스터의 주인은 당연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였다. 리그 마지막 라운드에서 우승 트로피를 뺏긴 맨유는 이듬해 보란 듯이 독주행보를 보였고, 마침내 잉글랜드 축구 최초로 리그 20번째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퍼거슨 감독이 물러난 맨유는 지난 시즌부터 급전직하하고 있다. EPL 출범 최초로 7위까지 떨어지더니 루이스 판 할 감독 체제로 탈바꿈한 올 시즌도 여전히 어수선한 모습이다. 맨유는 개막 후 2경기서 아직 승리가 없다.

두 팀의 엇갈린 희비쌍곡선은 이미 지난 3월 절정에 다다랐다. 맨시티는 지난 시즌 28라운드에서 원정에서 맨유를 3-0으로 대파했다. 이에 구단 측은 공식 SNS에 “맨체스터는 블루((Manchester is Blue)”라는 문구와 함께 경기 하이라이트 사진을 게재했다. 2008년 셰이크 만수르 빈 자예드 알 나얀 구단주가 팀을 인수한 뒤 5년 만에 승리의 깃발을 꽂은 셈이다.

지난 시즌이 맨체스터의 주인으로 우뚝 선 첫해라면, 올 시즌은 검증을 받아야 하는 단계다. 물론 맨시티는 여전히 자신감이 넘치고 있다. 특히 이적시장에서 선수영입에 소극적이었던 모습이 대표적이다.

올 시즌 맨시티는 주요 영입은 엘리아큄 망갈라와 페르난도에 불과하다. 백업자원까지 포함, 이적 시장에 뿌린 돈도 6550만 유로(약 880억원)에 그친다. 물론 어마어마한 돈이지만 만수르 구단주 체제 이후 매년 1억 유로 넘게 쓰던 것을 감안하면 분명 돈을 적게 쓴 맨시티다.

UEFA로부터 FFP룰 위반 징계를 받은 점이 가장 크지만 사실 맨시티는 더 이상 선수 영입에 적극적이지 않아도 되는 입장이다. 그리고 그 이유는 이번 리버풀전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요베티치의 끈질김으로 첫 골을 만들어낸 맨시티는 이후 2골을 만들어내는 과정이 환상적이었다. 후반 10분 다비드 실바의 패스를 감각적인 힐패스로 빈 공간에 있던 사미르 나스리에게 내준 뒤 요베티치는 곧바로 문전으로 침투했고, 나스리의 땅볼 크로스를 받아 리버풀 골망을 갈랐다.

이어 후반 19분에는 골키퍼에서 수비수, 미드필더, 그리고 최전방 공격수 세르히오 아게로까지 이어지는 세 번의 패스만으로 너무도 손쉽게 골을 만들어냈다. 골키퍼에서 아게로에 연결될 때까지 볼터치는 고작 5회에 불과했고, 10초 만에 벌어진 일이었다.

상대를 궁지로 몰아세우는 강력한 압박은 물론 빠른 역습과 개인기에 의한 골까지 축구의 진수를 선보이고 있는 맨시티는 매력적인 팀으로 거듭나고 있다. 반면, 맨유는 선수 영입에서부터 난항을 겪고 있으며, 아직까지 포메이션 구축조차 힘겨워하는 모습이다. 그야말로 격세지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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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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