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만만회 구체적 이름 거명한 적 없어"
트위터에 "만만회가 움직인다는 말이 있다는 의혹 제기했을 뿐"
‘만만회’ 의혹 제기로 검찰로부터 불구속 기소된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29일 “나는 구체적인 이름을 거명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박 의원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만만회 건은 내가 2014년 6월 25일, SBS 라디오 ‘한수진의 SBS 전망대’ 인터뷰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인사와 관련된 질문에 대해 ‘외부 인사 개입 등 비선이 움직이고 있다’, ‘만만회가 움직이고 있다고 하는 말이 세간에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을 뿐”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앞서 검찰은 전날 ‘만만회’ 의혹을 제기해 박 대통령의 동생인 지만 씨와 전 보좌관인 정윤회 씨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박 의원을 불구속 기소했다.
박 의원은 SBS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박 대통령의 비선라인으로 ‘만만회’를 지목했으나, 구성원은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같은 날 한 일간지와 인터뷰에서 “만만회는 이재만 대통령 총무비서관과 박 대통령의 동생인 박지만 씨, 박 대통령의 옛 보좌관인 정윤회 씨를 지칭하는 것이라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이후 일부 언론에서 실명이 거론이 됐다만 나는 ‘동아일보’ 등 언론 인터뷰에서 만만회의 구체적인 인사들의 실명을 거론한 적이 없다”면서 “이 건과 관련한 보수단체의 고발에 대해서 검찰이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에 대해 나는 이해 할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검찰은 박 의원이 2011년 7월 삼화저축은행의 불법자금이 한나라당 전당대회에 흘러들어갔다는 내용의 같은 당 우제창 의원의 기자회견을 기획한 건, 2012년 4월 인터넷 팟캐스트 방송 ‘나는 꼼수다’에 출연해 저축은행 로비스트 박태규 씨를 박 대통령이 막역하게 만났다고 주장한 건도 재판에 넘겼다.
박 의원은 “우제창 전 의원이 나와 논의한 적도 없다. 우 전 의원은 본 건에 대해 나에게 미안하다는 전화도 했고 사무실 방문도 받았다”며 “박태규 씨 관련 건은 이미 언론에서 수차례 보도된 것이고, 믿을 만한 고위 인사가 내게 확인해준 사실로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반박했다.
한편, 새정치연합은 검찰이 박 의원을 기소한 데 대해 야당 정치인 ‘재갈물리기’라고 반발했다.
박범계 원내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만만회 건은 한 보수단체의 고발에 의해 신속하게 전광석화처럼 검찰이 수사해서 기소한 사건”이라며 “고발 자체도 우리 당의 원내대표를 지낸 박 의원에게만 이뤄졌고, 비슷한 취지의 발언을 한 박관용 전 국회의장에 대해서는 고발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이어 “박태규 씨 만남 관련 건도 박 의원이 발언하기 전 이미 언론에 같은 취지의 내용이 보도된 바 있다”며 “검찰의 이번 기소에 과연 국민의 알권리, 의혹에 대한 제대로 된 진상규명이라는 차원의 공익성 판단을 한 것인지 역시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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