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NC의 경기가 10-10 동점 상황에서 강우 콜드게임으로 끝났다. ⓒ 삼성 라이온즈
나란히 연패 수렁에 허덕이던 삼성과 NC가 소모전 끝에 헛심만 썼다.
2일 대구구장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경기에서 양 팀은 난타전 끝에 10-10으로 비겼다. 역대 17번째 강우콜드 무승부.
4시즌 연속 통합우승을 노리는 삼성은 이날 경기 전까지 류중일 감독 부임 이후 처음으로 5연패 수렁에 빠져 있었다.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NC 역시 4연패에 몰려 있었다. 두 팀은 이날 연패에 대한 위기 의식을 반영하듯 마치 포스트시즌을 방불케 하는 총력전을 펼쳤다.
류중일 감독은 선발 J.D. 마틴이 2이닝 3실점으로 부진하자 3회부터 불펜을 가동하는 초강수를 썼다. 연패 탈출에 대한 강렬한 의지였다. 롱릴리프로 투입된 차우찬-안지만이 5.1이닝 3실점으로 버텼지만, 마지막 연결 고리였던 임창용이 허무하게 무너지며 빛이 바랬다.
임창용은 6-5로 앞선 8회 1사 2루에 마운드에 올랐지만 내야안타 포함 2안타 등을 내주고 6-6 동점을 허용했다. 벌써 올 시즌 9번째 블론 세이브다. 임창용은 9회에도 볼넷 2개와 안타를 허용한 뒤 무사 만루에서 이승재에게 3타점 3루타를 맞고 강판됐다. 이날 성적은 0.2이닝 4피안타 1탈삼진 3볼넷 4실점.
28세이브로 구원 부문 선두를 질주하고 있지만 블론세이브도 단독 1위다. 5.85로 이르는 평균자책점은 구원투수로서는 나쁜 수치다. 임창용의 부진이 길어질 경우, 단기전인 포스트시즌에서는 불안감을 지울 수 없다. 임창용을 믿고 아시안게임 국가대표팀에도 선발한 류중일 감독의 머릿속이 복잡해질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NC의 환호도 오래가지 못했다. 마무리 김진성 또한 9회를 버티지 못하고 무너졌다. 삼성은 박한이의 투런포와 박석민의 좌전 적시타, NC 투수 손민한의 폭투 등을 묶어 기어코 10-10 동점을 만들었다.
한편 이날 경기의 보이지 않는 손은 바로 ‘비’였다. 9회 들어 갑자기 강렬하게 쏟아지는 빗줄기로 그라운드가 진흙탕이 되면서 선수들이 애를 먹었다. 특히 마운드에서 투구 밸런스를 잡아야 하는 투수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했다. 임창용과 김진성이 모두 제구력에 난조를 드러낸 가장 큰 이유다.
삼성은 비의 도움에 힘입어 상대 마운드를 두들기며 동점까지 성공했지만 1사 2루의 끝내기 찬스에서 더욱 굵어진 빗방울로 강우 콜드게임이 선언됐다. 삼성이 역전으로 경기를 끝낼 수도 있었던 흐름이었기에 삼성 벤치는 아쉬운 기색이 역력했다. 비가 결국 양 팀 모두를 웃고 울린 셈이다.
삼성은 이날 연패 탈출에 실패하며 2위 넥센과의 격차를 3.5경기 차로 유지했다. 이제는 더 이상 1위 수성을 낙관할 수 없는 분위기다. 3위 NC는 2위와 5.5경기 차다. 비의 진정한 수혜자는 이날 경기가 없었던 넥센이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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