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자 가족에게 관심 기울여달라”
세월호 참사 발생 142일째이자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5일, 여전히 진도체육관에 머무르고 있는 실종자 가족 박경태 씨는 “아직 진도는 현재진행형”이라며 국민들의 관심을 당부했다.
세월호 참사로 어머니를 잃은 박 씨는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사고 초기에 지원되던 물품이나 관심이 확 줄어든다는 게 느껴질 때마다 잊혀지고 있다는 생각에 걱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씨는 “학창시절을 조부모 밑에서 자라다가 내년부터 어머니와 함께 살 생각이었다”면서 “작년에 어머니가 먼저 제주도로 이사를 갔고 내년에 나도 갈 예정이었는데 내 이삿짐 일부를 제주도로 옮기시다가 사고를 당하셨다”고 설명했다.
그는 “어머니께서 내게 밥을 해주시고 내가 잘 먹는 모습을 보며 참 좋아하시던 얼굴이 많이 생각이 난다”며 “어머니 마지막 얼굴이나 손이라도 온전히 만져볼 수 있을까 두렵다”고 현재의 심정을 전했다.
박 씨는 또 “수색 기간이 길어지면서 배 내부가 무너지고 뻘이나 자갈들이 내부에 쌓이다 보니까 작업이 예전보다 나빠졌다”면서 “풍랑이 빈번하게 발생하다 보니 날씨마저 안 도와주고 있는 실정”이라고 안타까워했다.
박 씨는 이어 “세월호 특별법은 안전사회를 만들자는 당연한 의제인데 여야는 싸우고 이제는 그만하라는 취지의 국민 여론이 답답하다”며 “아직 실종자들이 남아 있는 점을 잊지 않고 기억하며 관심을 기울여달라”고 국민들을 향해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