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한국 진출 26년 만에 '거대 이벤트' 벌이는 이유는?
폭스바겐 자동차, 유럽 여행권 등 상품 푸짐해 소비자들 대거 참여
맥도날드 간판 행사이지만 한국에서는 진출한지 26년 만에 처음 선봬
상반기 수입 실적 및 타 국가들 문제에 대한 상쇄용으로 분석돼
맥도날드가 이달 한 달 동안 진행하는 '모노폴리(Monopoly) 프로모션'이 화제다. 폭스바겐 티구안 자동차, 유럽 또는 호주 여행권, 스마트TV와 같은 고급 가전제품 등 푸짐한 경품들을 제공하는데다 당첨률은 4명 중 1명으로 꽤 높은 편이다. 소비자들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행사에 대거 참여하는 분위기다.
참여방법도 간단하다. 맥도날드 매장에서 세트 메뉴를 구입하면 증정되는 프로모션 카드 안에 세 개의 '열어보세요' 부분을 뜯어 동일한 그림이 나오면 당첨이다.
5일 맥도날드에 따르면 현재까지 이 행사에는 약 100만명이 참여했으며 자동차나 여행권 등 주요 경품 당첨자는 나오지 않았다.
사실 모노폴리 프로모션은 맥도날드의 간판 행사다. 이미 미국, 캐나다, 호주, 프랑스, 독일, 홍콩 등 세계 각국에서 20여년 전부터 이 행사가 진행돼 왔다. 반면 한국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이 행사를 열었다. 맥도날드가 한국에 진출한지 26년 만이다.
업계에서는 맥도날드가 한국에서 갑자기 이 같이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하는 데 대해 올해 상반기 세월호 여파 등으로 예년보다 줄어든 수입을 상쇄하는 한편 진출한 또 다른 국가들에서 발생되고 있는 문제들을 이를 통해 해결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현재 맥도날드는 거대 시장인 중국과 러시아는 물론 뿌리를 두고 있는 미국에서까지 잇따라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 7월 중국에서는 한 식품업체가 유통기한이 지난 고기를 새 고기처럼 재포장해 맥도날드에 납품해온 사실이 밝혀져 파장이 일었고 현재 러시아정부는 미국의 자국에 대한 경제적 보복조치에 대해 러시아에서 영업이 활발한 맥도날드 체인망 100군데를 대상으로 식품 위생 검열을 강화해 영업정지 처분 등을 내리고 있다.
미국에서는 맥도날드 직원들이 버거킹 등 미국 대표 패스트푸드 매장 직원들과 함께 최저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더군다나 맥도날드는 전 세계 3만5000여개 매장 중 40%가 미국에 위치하고 있는데 이중 문을 연지 13개월이 지난 매장의 1년간 매출은 대부분 정체 또는 감소 상태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맥도날드의 주 고객층인 2030세대가 패스트푸드 보다 국수 또는 샐러드 등 신선제품을 즉석에서 빠르게 제공하는 '패스트 캐주얼 레스토랑'으로 눈길을 돌렸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맥도날드는 지난 7월 글로벌 전체 매출액이 지난해 동기간 대비 2.5% 감소했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미국에서의 매출이 3.2% 줄고 아시아·태평양, 중동, 아프리카 지역 등에서의 판매액도 7.3% 줄었다.
한편 맥도날드 관계자는 한국에 진출한지 26년 만에 모노폴리 프로모션을 진행하게 된 배경과 관련 "전 세계적으로 인기가 많은 프로모션이라 한국에서도 함께 즐기고자 진행하게 된 것일뿐 특별한 의미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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