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의 힘' 오브레임, 이러려고 브록 레스너 꺾었나

데일리안 스포츠 = 이충민 객원기자

입력 2014.09.06 20:39  수정 2014.09.06 20:44

로스웰 앞에서 무기력하게 1라운드 TKO패

약물의 힘으로 레스너 꺾었던 전적 더 아쉬워

[UFC]오브레임은 로스웰에게 1라운드 TKO패배로 큰 실망을 안겼다. ⓒ SPOTV2

결과적으로 UFC 데이나 화이트 대표의 악수가 됐다.

‘약물의 힘’ 알리스타 오브레임이 브록 레스너를 옥타곤에서 내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꼴이 됐다.

오브레임은 6일(한국시각) 미국 레디야드 폭스우드 특설 케이지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50'에서 벤 로스웰(32·미국)에 1라운드 TKO 패했다.

변명의 여지가 없는 완패다. 오브레임은 1분 30초경 로스웰에게 라이트훅을 맞고 쓰러졌다. 이를 놓치지 않고 로스웰은 무차별 파운딩으로 경기를 끝냈다.

약물파동으로 9개월 출장정지 처분 끝에 간신히 복귀했지만 ‘한계’를 절감했다. 명예도 실리도 되찾지 못했다. UFC 화이트 대표가 경쟁력 떨어진 오브레임에게 계속 기회를 줄 가능성은 높지 않다.

이 때문일까. 상품가치 높았던 브록 레스너의 UFC 은퇴가 두고두고 아쉽다. 브록레스너는 지난 2011년 'UFC 141'에서 오브레임에 TKO패한 후 UFC를 떠났다. 통산전적 5승3패.

‘흥행보증수표’ 브록 레스너는 오브레임과의 경기 전 은퇴를 예고했지만 유동적이었다. 오브레임을 꺾을 경우 UFC 측은 브록 레스너에게 ‘백지수표’까지 제시할 예정이었다. 케인 벨라스케즈(32·UFC 헤비급 챔피언)와 리벤지 대결을 추진하려 했다.

그러나 오브레임이 모든 것을 망쳤다. 타격에서 승부가 갈리자 브록 레스너는 “종합격투기는 나와 맞지 않은 스포츠다”라며 UFC를 떠났다.

브록레스너는 현재 월드 프로레슬링 엔터테인먼트(WWE)에서 여전히 건재한 운동신경을 과시한다. 탁월한 근력과 민첩한 움직임으로 슈퍼스타 입지를 탄탄히 다지고 있다.

종합격투기 팬들은 브록 레스너에게 미련이 있다. 천부적인 재능을 지닌 브록 레스너가 UFC에서 좀 더 활동했다면, 결점을 보완하고 장점은 극대화하는 무결점 싸움꾼으로 성장했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그도 그럴 것이, 브록레스너는 종합격투기에 잔뼈 굵은 베테랑 프랭크 미어, 히스 헤링, 쉐인 카윈, 랜디 커투어 등을 상대로 괴력을 뿜었다. 인간 대 인간이 아닌, 한 마리의 백사자가 인간에게 달려드는 착각이 들 정도로 위협적이었다. 한 마디로 기량, 상품성 모두 완벽했다.

심지어 케인 벨라스케즈와의 싸움에서도 초반엔 거세게 몰아붙였다. 체력 안배를 제대로 하지 못해 후반에 벨라스케즈에게 크게 당했을 뿐이다. 종합격투기에 좀 더 깊이 파고들었다면 UFC 헤비급 전설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컸다.

하지만 ‘약물 파워’를 앞세운 오브레임이 브록 레스너에게 승리를 따냈고, 정정당당하게 투혼을 불살랐던 브록 레스너는 그날의 억울한 패배로 UFC를 떠났다. 결국, 로스웰전에서의 오브레임 완패는 브록 레스너의 은퇴를 떠올리게 하는 씁쓸한 장면이 되고 말았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이충민 기자 (robingibb@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