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화장실 '몰카'…메모리카드 물에 안 쓸려가 덜미

화장실 근처 창가에서 메모리카드 없는 카메라 발견

변기에 메모리카드 버리고 물 내렸지만 안 쓸려가

여자화장실에서 몰래카메라를 찍던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12일 충남 금산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4시30분께 공중화장실에 “남성이 화장실에 들어가 30분이 지나도 나오지 않는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변기 물을 내리면서 화장실에서 나오는 A(44)씨를 발견했다. 당시 A 씨는 경찰에게 "용변이 너무 급해 어쩔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화장실 근처에서 카메라를 발견하고, 이를 수상하게 여긴 경찰은 "몰카를 찍은 것 아니냐"며 A 씨를 추궁했다. 이에 A 씨는 "내 카메라가 아니다"며 완강하게 부인했다.

거짓말은 오래가지 못했다. 경찰은 화장실 변기 속에서 손톱 크기 메모리카드를 발견했다.

메모리카드를 끼운 카메라에는 6~7명의 여성이 용변을 보는 모습이 촬영돼 있었다. 금산경찰서는 A 씨에게 자백을 받고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