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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전탑 돈봉투' 한전 직원들 '개인돈'이라고?


입력 2014.09.14 13:19 수정 2014.09.14 13:24        스팟뉴스팀

경찰 "사비 털어 1700만원 모았다는 것 이해하기 어려워"

직위해제된 이현희 전 청도경찰서장을 통해 송전탑 건설에 반대하는 경북 청도 주민들에게 현금 1700만원을 건넨 한국전력 직원들이 "해당 돈은 회삿돈이 아닌 개인 돈"이라고 진술했다.

14일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따르면 한전 대구경북지사장등 직원 5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한 결과 "직원의 개인 통장에서 돈을 뽑아 위로금으로 전달했다"는 진술을 받았다.

하지만 경찰은 1700만원이라는 금액을 직원들이 사비를 털어 모았다는 것을 쉽게 이해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돈의 출처를 정확히 밝히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경찰은 한전 직원들의 진술을 토대로 계좌 추적 등을 실시하고 있다.

경찰은 지역 주민들에게 전달된 돈이 송전탑 건설에 반대하는 주민을 회유하기 위해 한전 측이 별도로 마련해둔 자금의 일부일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한편 경찰은 전날 이 전서장과 직접 돈을 전달했던 청도서 정보보안과 전모 계장 등의 사무실을 임의수색했으나 중간에서 돈을 가로챘을 가능성 등에 대한 확실한 단서를 잡지는 못한 상황이다.

앞서 지난 2일과 추석 연휴기간이었던 7~9일, 이 전서장이 한전측으로부터 돈을 받아 송전탑 건설에 반대해 온 청도군 삼평 1리에 거주하는 7명의 할머니들에게 100만~500만원이 담긴 돈 봉투를 건넨 사실이 드러났다.

이 전서장은 "해당 돈을 한전 측으로부터 받아 농사도 포기한 채 시위에 나선 할머니들이 안타까워 병원비와 위로금 명목으로 성의를 표시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

즉각 감찰조사를 통해 이 전서장을 직위해제한 경찰은 돈을 전달한 경위와 돈의 출처 등을 파악하기 위해 수사로 전환한 상태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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