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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통일 위해 누구든지 만날 용의 있다"


입력 2014.09.17 11:36 수정 2014.09.17 11:44        최용민 기자

로이터통신과 인터뷰 "건설적인 대화를 위한 진정성"

박근혜 대통령이 16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

박근혜 대통령은 17일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누구든지 만날 준비가 돼 있고 남북 고위급 인사가 접촉해 대화할 수 있는 가능성도 열어놨다.

박 대통령은 17일 오전 공개된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를 만날 용의가 있느냐'는 질문에 "한반도 분단의 고통을 극복하고 평화통일을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 누구든지 만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박 대통령은 "건설적인 대화를 위한 진정성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는 기존 원칙은 분명히 했다.

이어 "지금도 무작정 기다리거나 그런 것이 아니라 북한이 어떻게 하든지 행동을 하도록 고위급 대화 제의도 하고"라며 "그런 데서 우리가 모든 현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또 자신의 뉴욕방문 기간 중 북한이 리수용 외무상을 제69차 유엔총회에 파견하는 것과 관련해 현재로선 뉴욕에서 북측 인사와 만날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은 "만약 그런 기회가 있고 또 이전에 제안했던 남북고위급 접촉에 대한 답변이 이뤄진다면, 이는 좋은 기회들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만약 외교장관들이 유엔총회에서 대화할 기회가 있다면, 그것도 좋은 일"이라고 밝혔다.

북한의 장관급 인사의 유엔총회 참석은 지난 1999년 이후 15년만에 처음으로 리 외무상의 유엔총회 연설은 27일로 예정돼 있다.

박 대통령은 특히 인터뷰를 통해 지난 2010년 발생한 천안함사건 이후 냉각된 남북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고위급 접촉을 제안하는 등 대북관계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남북이산가족 상봉 등 인도적 교류, 대북 경제기반구축 지원, 민족동질성 회복을 위한 사업 등 지난 3월 독일 드레스덴에서 발표한 '한반도 평화통일 3대구상'을 소개하면서 "우리는 북한의 반응만을 손 놓고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한편 한일관계 개선을 위한 조건에 대해서는 "우리가 보고 싶은 것은 일본 정치 지도자들이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를 회복시킬 조치를 취하는 용기 있는 결단이며 희생자들에 대한 사과"라고 말했다.

최용민 기자 (yongmi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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