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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사퇴로 새정치련 MBC 라인도 '균열'


입력 2014.10.04 09:34 수정 2014.10.04 09:38        김지영 기자

김성수 원내대표 정부조정실장, 최명길 비대위원장 정무특보 입지 불분명

박영선 건재 시 원외 측근들 대거 유입 통한 당내 세력화 가능했을 수도

지난 29일 저녁 박영선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와 우윤근 정책위의장이 국회에서 열리는 비공개 의원총회 장소로 이동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가 2일 원내대표직을 사퇴함에 따라 신생 계파로까지 분류되며 독자적인 세력을 형성하고 있던 ‘MBC 라인’에 균열이 생겼다. 종전까지 MBC 출신 인사들은 비상대책위원장 정무특별보좌역 등 원외 주요 보직을 독점하며 당의 새로운 실세로 떠오르고 있었다.

먼저 문희상 새정치연합 비대위원장은 지난달 26일 자신의 정무특보로 박 전 원내대표의 측근인 최명길 전 MBC 부국장을 임명했다. 박 전 원내대표의 입사 후배이기도 한 최 특보는 MBC 기자 출신으로 1986년 입사해 보도국 정치 2부장, 선임기자, 보도제작국 부국장, 유럽지사장, 인천총국 부국장을 역임했다.

박 전 원내대표의 원외 최측근인 김성수 원내대표 정무조정실장도 대표적인 MBC 출신 인사다. 김 실장은 박 전 원내대표보다 1년 늦은 1984년 입사해 보도국 정치부장, 뉴스편집 1부장, 부국장, 국장, 목포 MBC 사장 등을 역임했다. 김 실장은 박 전 원내대표의 취임 직후부터 원내대표실에서 활동했다.

최 특보와 김 실장의 공통점은 MBC 출신이면서 현직 당대표와 원내대표의 정무를 담당했다는 점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이정현 정무수석비서관(현 새누리당 의원), 박원순 서울시장의 기동민 (전) 정무부시장처럼 정치인의 정무역은 해당 정치인의 복심(腹心) 혹은 문고리권력으로 평가받는 요직 중 요직이다.

이 때문에 7.30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MBC 출신 인사들에 대한 전략공천설이 나돌았을 때에는 당내에서 “이제 MBC 라인도 하나의 계파로 봐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박 전 원내대표의 사퇴로 당장 김 실장이 자리를 잃게 됐다. 박 전 원내대표의 정무특보였던 최 특보 또한 문 위원장이 비대위원장직을 내려놓으면 돌아갈 곳이 없다.

여기에 박 전 원내대표가 실권을 내려놓음에 따라 박 전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형성돼 있던 MBC 출신 인사들의 연계망에도 균열이 생겼다. 박 전 원내대표는 정동영 상임고문이 원외로 밀려난 뒤부터 사실상 MBC 출신 인사들의 구심점 역할을 해왔다.

박 전 원내대표를 구심점으로 움직이던 대표적인 MBC 출신 인사로는 사장을 역임한 최문순 강원도지사, 앵커 출신의 신경민 의원과 정동영 상임고문 등이 있다.

이밖에 박 전 원내대표의 측근은 아니지만 기자 겸 노조위원장 출신의 노웅래 의원, 7.30 재보선에서 당선된 박광온 의원 등도 다른 MBC 출신 인사들과 두터운 유대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박 의원은 박 전 원내대표의 1년 후배이자, 김 실장의 입사 동기이기도 하다.

그간 MBC 출신 인사들은 당내 다른 계파처럼 집단적 이해관계를 바탕으로 활동하거나 세력의 영향력을 행사하지는 않았다. 다만 박 전 원내대표가 건재했을 경우, 2016년 국회의원 총선거 때 김 실장과 최 특보 등 원외 인사들의 원내 진입을 통해 다른 계파들과 맞먹는 독자적인 세력을 형성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박 전 원내대표가 불명예 퇴진함에 따라 구심점을 잃은 MBC 출신 인사들의 향후 당내 입지도 불분명해졌다.

한편, 새누리당 내에서는 새정치연합과 반대로 KBS 출신 인사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신성범 의원이 현직 국회의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전직 의원으로는 이윤성 전 국회부의장, 박성범·전여옥·이계진·박찬숙·안형환 전 의원 등이 있다. 또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도 KBS 앵커 출신이다.

김지영 기자 (j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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