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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진 "문재인, 본인 잘하는데 당 잘못됐다고…"


입력 2014.10.07 10:04 수정 2014.10.07 10:21        김지영 기자

라디오 출연 "한발짝 떨어져 행동, 당 이끌 수 없어"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자료사진). ⓒ데일리안
민주통합당(현 새정치민주연합) 대선평가위원장을 지낸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는 7일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이 차기 당권을 잡는 데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한 교수는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문 위원은 지금까지 보면 항상 당과 일체감을 갖질 못 했다”며 “당으로부터 거리를 지키고 있었고, 본인은 잘하고 있는데 당이 뭔가 잘못돼갖고 항상 거기에서 (본인이) 어떤 피해를 느끼고 있다고 하는, 피해의식까지 나는 있었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한 교수는 이어 “이렇게 해선 당을 이끌 수가 없다”면서 “그 분이 이제는 진정으로 당을 책임지고 관리하고 이끌 수 있는 위치에 들어선다고 하면 그것은 그 분을 위해서도 좋고 당을 위해서도 하나의 기회가 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잘못하면 사실은 그 (기회가) 위기가 될 가능성이 더 커 보인다”고 우려했다.

특히 그는 “(문 위원이) 당과 자신을 일체화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그 안에 거리를 두고 있다고 본다”며 “당의 실질적인 오너로서 책임감을 갖고, 거기에 헌신하고, 투사하고, 뭔가 당을 결속시키려는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하기보다는 그로부터 한 발짝 떨어져 있는 상태에서 계속 행동을 해왔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한 교수는 문희상 비대위원장이 각 계파의 수장들로 비대위를 꾸린 데 대해 “나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고 답했다.

한 교수는 “계파의 수장들이 모여서 비대위를 구성한다면 이건 거의 마지막 카드”라며 “만일 이 비대위가 실패한다면 당에서는 더 이상 카드가 없다. 상당히 위험한 도박을 하고 있다고 본다”고 관측했다.

한 교수는 그러면서 “이 비대위의 구성은 실질적인 당의 여러 의견들을 명실공이 대변할 수 있는 균형을 찾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거기에서 나온 결정들을 우선 당 의원들이 수용하기가 어렵고 국민도 수용하기가 어렵다”며 “그런데 현재는 그렇게 안 돼있기 때문에 상당히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교수는 현재 새정치연합의 상황을 지난 4월 침몰한 세월호에 비유했다.

그는 “새정치연합은 이미 정상적인 항해를 하는 게 힘들 만큼 내가 보기에는 기울어진 상태다. 30도, 45도, 이렇게 기울어졌다”며 “내 느낌에는 사람들은 빨리 가라앉는 배를 떠나서 새로운 배로 갈아타야 된다”고 말했다.

한 교수는 이어 “비대위가 하는 일이 뭐냐. ‘우리가 계파 수장들이니까 우리를 믿고 여러분들 다들 선실 안에 그대로 있으라’고 방송하는 것과는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근본적인 과정과 생각의 틀을 지금 바꿔야 될 때인데 그렇게 하지 않고 있는 것이 지금 커다란 문제”이라고 강조했다.

김지영 기자 (j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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