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구, 국감서 북 경비정 NLL 침범 사실 전해듣고는...

<국방위>"상당한 거리 두고 상호간 대응사격 있었다" 교전 확인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7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국방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7일 오전 북한군 경비정 1척이 서해 연평도 부근 북방한계선(NLL)을 침범, 우리 군이 경고 사격을 하는 과정에서 교전이 발생했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북한 경비정의 침범 사실을 전하며 “(우리 군과) 교전이 있었다고 봐야한다”고 말했다.

국방위 소속 백군기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국감 진행 도중 의사진행발언을 요청해 “경비정 1척이 서해 NLL에 침범해 상호 기관포 사격을 했다는데 국방부에서 조치할 일이 없나. 잠시 정회해서 조치를 취하는 것이 좋지 않느냐”며 한 장관에게 질의했다.

한 장관은 “공개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서 “금일 오전 9시 50분경 북한 경비정 1척이 연평도 서방 북방한계선을 약 0.5NM 침범했다”고 밝혔다.

이어 “해군은 북 경비정에 대해 경고 통신과 사격을 실시했고 북한 경비정이 대응사격을 해옴에 따라서 우리 해군이 대응 사격을 실시, 현재 북한 경비정은 10시경 NLL 이북으로 북상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 군은 북한군 동향에 대해 감시하고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해군의 피해는 없고, 상당한 거리를 두고 상호간의 대응 사격이 있었다”고 부연했다.

이에 윤후덕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북한과 우리 군 간에 교전이 벌어진 것인지를 재차 물었고 한 장관은 상호 교전이 있었음을 확인했다.

특히 국방위원장인 황진하 새누리당 의원은 추가 교전 가능성을 우려하며 “군이 만발의 대비 태세를 갖추고 있느냐”라고 물었고 한 장관은 “그렇다”며 강한 어조로 짧게 답했다. 아울러 이 같은 돌발 상황에도 국정감사 질의를 계속 이어나갈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 그는 역시 “그렇다”고 답했다.

한편, 합동참모본부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북한 경비정이 우리 군을 향해 쏜 기관포는 사거리가 짧아 우리 함정 근처에 떨어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해군의 유도탄고속함은 76㎜ 함포를 발사한 것으로 확인됐고, 북한 경비정이 발사한 화기는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한 장관이 참석한 국회 국방위 국정감사는 오전 11시 30분 현재 진행 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