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승우 대항마 없다…위기감 휩싸인 일본축구

데일리안 스포츠 = 이충민 객원기자

입력 2014.10.09 17:54  수정 2014.10.09 20:49

유럽서 뻗어가는 한국축구, 아시아축구 상향평준화

일본, 유망주 잇따른 실패 속 ‘귀화 카드’ 만지작

혼다 케이스케를 이을 스타가 좀처럼 나오지 않는 일본 축구의 미래는 밝지 않다. ⓒ 연합뉴스

혼다 케이스케(28·AC밀란) 뒤를 이을 스타가 없다.

일본의 미래로 주목받던 우사미 다카시(22·감바오사카)가 독일에서 실패를 경험하자, 일본 축구계에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스타 기근 일본축구는 아시아에서도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 16세 이하 아시아축구연맹(AFC) 청소년축구와 23세 이하 인천아시안게임서 나란히 한국에 무릎 꿇었다. 또 J리그는 올해도 4팀이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조기 탈락했다. 걸출한 국내파도, 촉망받는 유망주도 보이지 않는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새로 부임한 일본 대표팀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56·멕시코)이 승부조작 의혹에 휩싸였다. 일본 복수의 언론은 지난달 28일 "아기레 감독이 사라고사 사령탑 시절 승부조작을 했다는 의혹을 받았다”며 “스페인 검찰이 아기레 감독을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라고 보도했다.

캄캄한 어둠이 드리워진 일본 축구계의 유일한 희망이 바로 혼다다. 그러나 혼다도 만능열쇠는 아니다. 공격력을 탁월하지만, 수비가담 능력에 결함이 있다. 일본대표팀의 실점이 많은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게다가 혼다는 곧 30대에 접어든다. 대표팀에서 활약할 시간이 많다고 볼 수 없다. 2~3년 후 체력에 문제를 드러낼 가능성이 크다.

그런가 하면 혼다와 함께 성공한 유럽파로 꼽히는 가가와 신지(25·도르트문트)는 대표팀에만 오면 부진하다. 인터밀란 수비수 나가토모 유토는 고질적인 무릎 통증으로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일본 축구가 정체된 사이 아시아 국가들의 전력은 상향평준화되고 있다. U-16 청소년대회 우승과 인천아시안게임 준우승을 일군 북한은 ‘어게인 1960년대’를 외치고 있다. 당시 북한은 아시아 최강 전력을 자랑했다. 1966 잉글랜드월드컵에서는 8강 신화도 썼다.

스포츠에서 개방의 바람이 부는 북한은 유망주들을 조기 유학 보내고 있다. 또 독일의 코치를 초빙해 축구교실을 열고 어린 선수의 잠재력을 극대화하는 방법을 모색 중이다.

베트남 축구도 꿈틀거리고 있다. 잉글랜드 명문 아스날과 손잡고 유망주를 런던으로 보내 훈련시키고 있다. ‘베트남의 메시’로 불리는 19세 이하 대표팀 에이스 응우엔 꽁 프엉이 대표적이다. 탁월한 발재간과 스피드, 골 결정력까지 갖춘 전천후 플레이어다. 호주, 일본, AS로마, 아스날 등을 상대로 골을 터뜨려 유럽 명문 클럽들이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한국축구도 유망주가 속속 나오고 있다. 손흥민(22·레버쿠젠)은 이미 분데스리가 정상급 스타로 자리매김했고 이승우, 장결희가 16세 이하 청소년 대회에서 ‘탈아시아급 재능’을 선보였다. 19세 이하 대표팀엔 카탈루냐의 미래로 평가받는 백승호가 있다. 이들 아래엔 스페인 언론이 ‘세기의 천재’로 묘사한 이강인(13·발렌시아)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한국축구는 이미 세대교체를 이뤘다. 평균 나이 25세 대표팀이 월드컵 본선을 경험했다. 비록 16강 진출엔 실패했지만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패배는 약이다. 전문가들은 소중한 경험을 축적한 한국축구는 앞으로 10년 이상 문제없다고 입을 모은다.

일본이 차근차근 미래를 준비해가고 있는 한국 축구를 부러워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최근 들어선 귀화 카드까지 만지작거리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 축구계에는 ‘지금이 위기’라는 공감대가 서서히 형성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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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민 기자 (robingibb@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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